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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사상 최대 실적 이끈 김성호號… ‘경영 안정화’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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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1. 23. 17:56

대보건설, 약 2년간 세차례 대표 교체
김 대표 부임 후 토목수주 등 시너지
"그동안 이어진 대표 잔혹사 끊어져"
2022년 11월 이후 세 차례나 대표를 바꾼 대보그룹 건설계열사 대보건설이 경영 안정화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작년 9월부터 시작된 김성호 대표이사 체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일등공신은 공공공사 부문에서의 견조한 수주 성과다. 다만 원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고금리·고환율 여파 등이 산적한 업황 부진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숙제로 남았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보건설은 지난해 1조6544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021년 1조515억원에서 2022년 7992억원으로 잠깐 감소했다가, 2023년 1조1170억원을 따낸 데 이은 것이다.

사업별로는 작년 상반기 사업비 2241억원 규모 강원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3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를 시작으로 △서울~양주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새울본부 직원사택 신축공사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부지조성공사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시설사업 건설공사 △경북청도·대구연호 A-3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재주 서귀포 종합체육관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3전시관 △서울 등촌동 공공지원민간임대 사업 등을 수주했다.

대보건설이 약 2년 동안 세 차례나 대표 교체를 단행하며 사업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대보건설은 2022년 11월 김원태 당시 대표, 2023년 10월 권오철 당시 대표를 새로 선임했지만 작년 9월 또 다시 김성호 대표를 발탁했다.

김성호 대표는 1991년 쌍용건설에 입사해 현장소장, 토목기술영업 등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남광토건에서 토목사업본부장을 맡아 기술형 입찰, 민간투자사업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대보건설이 공공공사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토목과 기술형 입찰 등에서 전문성을 지닌 김성호 대표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게 당시 업계 시각이었다. 이는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의 가치관과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실제 최 회장은 1981년 당시 또 다른 건설계열사 대보실업을 세운 후 1984년 서울 대방동 보라매공원에서 충북 청주로 이전하는 공군사관학교 활주로 공사, 1985년 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수도권 광역상수도 3단계 공사에 참여하면서 관급공사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대보건설은 건설경기 침체로 주택 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인 만큼 토목사업에 지속적으로 힘을 주고 있다.

누적공사수익 중 토목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4.9%, 2022년 25.3%, 2023년 30.2%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김성호 대표 부임 이전부터 이어졌던 이른바 '대표 잔혹사'가 끊어졌다는 평가도 적지 않게 나온다.

다만 사업 다각화를 노리기 위해 시도했던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및 민간개발사업 여건이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악화한 만큼,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보건설의 연도별 누적영업이익은 2021년 264억원, 2022년 210억원, 2023년 148억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보건설 관계자는 "당장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큰 관급공사 수주에 신경 쓰다 보니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면서도 "양질의 수주 물량 확보 및 원가 절감에 기반한 내실 위주의 경영을 펼쳐 작년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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