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가 2% 성장했다. 특히 정치 혼란 여파가 들이닥친 4분기에는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2.0%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두 달 전 제시한 전망치 2.2%보다 0.2%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최근 5년 동안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았던 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경제를 뒤흔든 2020년(-0.7%)이 유일했다.
무엇보다 4분기 성장률이 0.1%로 '경제 엔진'이 차갑게 식었다. 분기 성장률은 2023년 1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다가 2분기에는 –0.2%로 추락했고, 3분기(0.1%) 반등 폭이 미미하더니 4분기에도 0.1% 성장에 머물렀다. 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전망치(0.5%)보다 0.4%p나 낮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을 중심으로 0.3% 증가했고, 수입은 자동차·원유 위주로 0.1% 줄었다.
4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설비투자(0.2%p)였고, 민간소비(0.1%p)·정부소비(0.1%p)·순수출(수출-수입·0.1%p)도 양(+)의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성장률을 0.5%p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0.1%)과 서비스업(0.3%)이 성장했지만, 농림어업(-3.9%)과 전기·가스·수도업(-2.9%), 건설업(-3.5%)은 뒷걸음쳤다.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6%로 실질 GDP 성장률(0.1%)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