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외 불확실성, 이슈·트렌드 소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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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열린 제2회 관광상생포럼에서 이와 같은 전망과 분석을 제시했다고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이 22일 전했다. 이번 포럼에는 김형우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장(경희대·한양대 겸임교수), 김철원 경희대학교 관광학부 고황명예교수,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대학원장(전 한국관광학회 회장), 김병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처장,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참여했다.
◇ 2024년 관광산업 진단
김형우 원장은 지난해 한국 관광에 대해 "업계에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한국 관광의 성적을 80점 가량으로 평가하며 일부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철원 고황명예교수는 " 2019년 대비 글로벌 관광시장은 회복률이 87.1%였지만 한국은 지난해 10월까지 약 78%의 회복률을 보였다"며 "정부도가 예산 증액과 한류, 스포츠, 미용 등을 접목한 K-관광콘텐츠 육성 등 질적향상을 도모했지만 혁신성과 다양성, 시장체감도가 미흡했다"고 짚었다.
이훈 원장은 "당초 방한 관광객 2000만 명 정책적 목표는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회복의 단계들을 꾸준히 밟아가고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코로나 이후 세계 관광 시장이 재편되는 시기에는 선점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선점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삼 사무처장은 "국내 호텔 가격이 2019년 대비 거의 2배가량 올랐는데 점유율은 높다. 저가 덤핑 관광도 사라졌다"며 "인바운드 관광이 질적인 도약을 했다"며 평가했다. 류광훈 선임연구원은 "미주 유럽 등 원거리 내방객이 늘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비자문제가 있었던 태국의 경우 2019년 대비 43.7%가 감소했다. 출입국 정책을 짚어 봐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2025 관광산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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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2025년 한국 관광이 국내외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등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이슈와 트렌드를 잘 소화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철원 고황명예교수는 "가장 유망한 분야로는 단연 미식여행, K-POP과 팬덤관광"이라며 "로컬리즘, 워케이션, 스포츠관광, 가족관광, 등산및 캠핑관광, 럭셔리관광도 전망이 밝은 분야"라고 분석했다.
이훈 원장은 "상반기 국민의 해외여행과 외국인의 국내여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내외 환경의 변화에 따라 관광회복 및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병삼 사무처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면 유럽행 운항시간 단축에 따른 비용절감이 예상된다"며 "글로벌관광활성화의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2025년에는 일본 오사카 엑스포를 원거리 관광객들의 한국 경유 관광 특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광훈 선임연구원은 "외래관광객 입국은 1800만 명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며 "중국관광객 대상 출입국 제한을 완화할 경우 그 효과가 기대된다. 방한 관광의 출입국 장애요인, 비자 및 K-ETA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과 과제
전문가들은 우리 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김철원 고황명예교수는 "한류콘텐츠를 활용한 독창적이고 체험적인 관광프로그램개발, 한국의 자연환경과 전통의학을 결합한 웰빙과 힐링 중심의 관광상품확대, 지역 특화 콘텐츠 등이 강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훈 원장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고등학교와 대학의 관광인력 양성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관광학과 유학생을 전문인력으로 취업기회를 확대하는(E-7)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 "대학연구소와 기업을 결합해 '관광 R&D'를 육성하고 새로운 스타트관광기업 육성을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삼 사무처장은 "내국인의 국내관광은 인프라가 일정수준의 서비스품질을 유지하지 못하면 외면당한다"며 "해외여행을 대체할 수 있는 프리미엄 국내관광상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류광훈 선임연구원은 "지역에서는 외래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 식음, 즐길거리 등이 부족하다"며 "도시계획, SOC계획 등 지역의 발전정책 전반에 관광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우 원장은 "큰 틀에서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만한 담대한 비전과 전략, 아젠다가 필요하다"며 "관광을 정부 내에서 종합적, 효율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강력한 새로운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김형우 원장은 "연계관광 활성화는 지역 관광 매력 증진,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수"라며 "광역단체를 뛰어 넘는 과감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