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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악재’ 만난 코웨이… ‘제품개발·내실경영’으로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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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1. 21. 18:09

주주행동 압박·대기업 공세 위기
경영성과 통해 투자자 지지 유도
혁신제품 개발 높여 경쟁력 강화
방준혁·서장원 위기극복 기대감
넷마블에 인수된 이후 5년간 '순풍'을 탔던 코웨이가 '더블 악재'를 만났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행동' 압박, 주력 사업인 렌털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공세 확산이라는 악재다. 잦은 대주주 교체의 혼란기를 벗어나 다시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리던 코웨이가 어떻게 악재를 넘어설 지가 관심이다. 특히 코웨이의 '제2 전성기'를 주도한 넷마블·코웨이 의장과 서장원 코웨이 대표에 시선이 쏠린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9부터 5년동안 코웨이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 직후부터다. 2019년 3조189억원이었던 코웨이 매출은 2023년 3조966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엔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5년 새 매출이 1조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코웨이의 실적 상승은 방준혁 의장과 서장원 대표가 이끌었다. 방 의장은 코웨이의 성장 전략과 경영을 총괄했고, 서 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이어 CEO를 맡아 코웨이의 살림을 꼼꼼히 챙겼다. 특히 서 대표는 2015년부터 넷마블에 몸담으면서 카밤, 잼시티 등 인수 건을 성사시킨 전략통이자 재무통이다. 이후 넷마블에서 부사장과 자회사 임원을 거치면서 방준혁 의장의 '복심'으로 불린다.

방 의장과 서 대표는 코웨이 인수 이후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 결과 렌털 시장에서 코웨이는 압도적 1위 자리를 굳혔다. R&D(연구개발)와 혁신 제품 출시로 넷마블 이전 사모펀드 경영 시절보다 상품 경쟁력도 급성장했다. 2020년 10월 출시한 '아이콘 얼음정수기'는 현재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기존 안마의자와 매트리스 사업을 묶어 론칭한 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도 인지도 상승과 맞물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2023년 연간 국내 렌털 계정수는 19만3000대였는데, 지난해 3분기엔 24만5000대로 급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크다. 2018년 101만대로 전체의 16%를 차지했던 해외 법인 렌털 계정수는 5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코웨이는 두 개의 '악재'에 직면했다. 먼저, 생활가전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두 회사는 가전을 시작으로 구독(렌털)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코웨이와 업역이 겹치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코웨이 측은 "아직까지 가전 대기업의 공세가 그간 국내외에서 쌓아온 코웨이의 아성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방 의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혁신 제품 개발, 신사업 확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우리(코웨이)만의 독보적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행동' 압박에는 정공법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코웨이 주식 209만8136주(발행주식총수의 2.843%)를 보유한 얼라인 측은 배당성향 90%로 확대,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코웨이는 "얼라인의 요구는 기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내실과 성장을 다지는 경영 성과를 통해 우호적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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