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화재 12층 전층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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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투숙객들이 대부분 잠든 새벽 3시30분쯤 12층짜리 그랜드 카르탈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시작됐다. 불이 삽시간에 전층으로 번지자 공포에 질린 투숙객들은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며 탈출을 시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한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불길은 약 30분 만에 호텔을 집어 삼키며 전층으로 퍼졌다. 일부 투숙객과 호텔 직원이 건물에서 뛰어내리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숙객들이 침대 시트를 연결해 로프를 만들어 아래층으로 대피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주변 도시에서 수십 대의 구조차량과 소방차가 긴급 출동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22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호텔 투숙객들은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기로 가득 찬 복도를 통해 탈출했으며 화재 경보는 울리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일부 생존자들은 명확한 대피 경로가 없었던 점이 대피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부 장관은 호텔에 238명의 투숙객이 머물고 있었다며, 화재는 오후까지도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튀르키예 학교 방학 기간 중 발생해 가족단위 휴양객들이 인근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 스키를 즐기기 위해 볼루 산맥으로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리카야 장관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9명이 경찰에 의해 구금됐으며, 검찰이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