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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러시아 범죄율 하락했지만 ‘마약 범죄’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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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5. 01. 21. 19:26

전체 범죄 1.8% 감소…마약 관련 51.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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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들이 사이버범죄 용의자를 수사당국으로 압송하고 있다./타스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경찰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에서 지난해 범죄가 약 1.8% 감소했으나 마약 범죄는 전년보다 무려 약 51.4%나 늘었고 사이버 범죄는 13.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리나 볼크 러시아 연방 내무부 대변인은 20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지난해 살인과 살인 미수 등 개인에 대한 불법 행위가 약 7.7%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볼크 대변인은 "지난해 고의적으로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가하는 범죄는 약 8.1% 감소했다"면서 "내무부에 등록된 교통 범죄는 2023년 대비 약 8.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강도는 약 26.3% 줄었고 절도는 약 2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범죄는 전년 대비 약 14% 감소했고 길거리 강도 사건은 약 18.4% 줄었다.

경찰이 다른 부처나 다른 공공기관과 함께 추진하는 예방 사업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미성년자, 주취자, 전과자 등의 불법 행위가 뚜렷하게 줄었다.

특히 외국인과 무국적자 범죄는 한 해 전인 2023년보다 약 0.9% 줄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약 17.2% 감소했다.

사이버 범죄와 마약 범죄는 눈에 띄게 늘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1~11월 보이스피싱 등 사이버 범죄 피해 금액이 무려 1680억 루블(약 2조3700억원)에 달했다.

볼크 대변인은 "전체 범죄의 약 40%가 IT 기술을 사용해 저질러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11월 IT 범죄는 총 약 70만2000건이 등록됐다. 전년 동월보다 약 14.3% 늘었다.

마약 범죄 증가 추세는 더 극심하다. 러시아에서 지난해 마약과 관련된 범죄는 전년보다 무려 약 51.4%나 더 많이 적발됐다. 마약 밀수 건이 약 37.5% 늘었고 마약 생산량은 약 11.1% 많아졌으며 마약 판매 건은 약 7% 증가했다.

러시아 경찰은 한 해 동안 불법 밀수된 마약과 향정신성 물질, 기타 유사 물질 등을 약 28톤 압수했다.

모스크바 지방법원은 마약 밀매 및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체포된 다크웹 마약 거래 플랫폼 히드라 일당에 대해 지난해 12월 2일 유죄 판결을 내렸다.

조직 총책인 스타니슬라프 모이세예프에게는 종신형과 벌금 400만 루블(약 5700만 원)을 선고했다. 나머지 조직원 15명은 최소 8년, 최대 23년의 징역형과 총 1600만 루블(약 2억26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검찰은 이들이 2015~2018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활동하며 은신처에 숨어 온라인 채널 등 비접촉 방식으로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했다. 수사 과정에서 약 1톤에 이르는 마약과 향정신성 물질을 압수했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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