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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환경부 권고 수용…워터칼라플러스 단종” 노루페인트, 재검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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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1. 21. 15:46

"제품 안정성 문제없다…잘 못 알려진 점 오해 풀겠다"
"올 상반기 신제품 출시 예정…편의성·환경성 만족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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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 평택 소재 노루페인트 포승공장 기술교육원에서 '워터칼라 플러스' 색 재현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환경부에 기 제출한 시편(오른쪽)과 21일 실험 시편 모습.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오는 2월 1일부터 자동차 보수용 도료 '워터칼라플러스'의 판매를 중단하는 한편, 공업용(유성)수지의 자동차보수용 대리점 공급도 전면 중단하겠다."

노루페인트가 21일 경기 평택 소재 회사 포승공장 기술교육원에서 진행한 자체 재현성 테스를 앞두고 "환경부의 회수조치 권고를 수용하겠다"면서도 이 같이 밝혔다.

워터칼라플러스는 지난해 3월 노루페인트가 출시한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로, 차량 보수 시 마지막에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칠하는 베이스코트 제품이다.

지난 17일 내부 검토 끝에 워터칼라플러스 단종을 결정했고, 이후 지난 20일 환경부와의 협의를 마무리하고 최종 결정했다. 이미 판매한 제품에 대한 회수 시기 등은 환경부와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시장 안정화와 소비자 신뢰 강화를 위해 워터칼라플러스 단종을 결정했다"며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을 통해 사용 편의성과 환경성을 모두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단종 결정은 도료업계가 노루페인트의 워터칼라플러스를 유성으로 봐야 한다고 제기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환경부가 지난해 8~9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KIDI)에 수용성 여부 확인 실험을 의뢰했다. KCL은 색상 편차·광택·부착에, KTR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에, KIDI는 도장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는 '유성'으로 나왔다. 워터칼라플러스에 수용 배합물을 섞었을 경우 색상 편차가 13.7을 기록했다. 유성 배합물을 섞었을 경우 색상 편차는 0.5로 나타났으며, VOCs 함량은 766g/리터(ℓ)를 기록했다. 이는 대기환경보전법에서 정하는 기준(200g/ℓ)의 3.8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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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 포승공장 전경.
그러나 노루페인트는 색상 편차 13.7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이날 포승공장에서 환경부 실험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현장 판매 중인 해당 제품에 대한 안정성에 대해 문제없다는 점을 알리기 위함이다. 잘 못 알려진 오해를 풀겠다는 점도 포함됐다.

이날 실험은 환경부 검사 컬러와 동일한 '컬러 4SS2-3'을 사용해 △조색 △희석 △스프레이 3회 도포(웻트→웻트→미스트) △클리어 2회 도포 △60도 30분 건조 △표준 시편과 색차값 측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표준 시편과의 색차값 측정 결과 1차에선 0.68이, 2차에선 0.76이 나왔다.

노루페인트 실험 담당자는 "표준 시편과의 색차값이 2 이하일 경우엔 작업할 때 통상적으로 문제없는 수준이다. 실험 시편을 KCL에 의뢰해 객관적인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는 2월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KTR의 VOCs 측정에서 수용성 제품 혼합 시 기준치 이내임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회사는 도료 시장 안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제품 유통 관리 강화를 위한 시스템도 구축하는 한편, 유통이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전국 대리점과 공업사 직원 1500명을 대상으로 수성 제품 교육을 연내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친환경 수성 도료 시장 확대를 위해 포승공장 내 수성 도료 전용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생산 라인을 증설할 것"이라며 "30억원을 투자해 수성 컬러칩 배포 및 디지털 색상 배합 설계를 확대해 현장에서 자동차 보수용 수성 도료 사용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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