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 방안 추진 중
대교, 자회사 대교뉴이프 통해 상조서비스 출시
교원 자회사 교원라이프, 성혼·펫 상조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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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으로 커진 상조시장
2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상조업의 전체 선수금 규모는 9조4486억원, 가입자 수는 892만명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선수금은 2020년 5조8838억원에서 2021년6조6649억원, 2022년 7조4761억원, 2023년 8조3890억원 등 매년 1조원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전체 선수금은 10조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상조업체들도 몸집이 커지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선수금 1조원을 넘긴 업체는 전무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프리드라이프(2조 2296억원) △보람상조(1조5000억원) △교원라이프(1조 3266억원) △대명스테이션(1조 2633억원) 등 '1조 클럽' 가입 업체가 4곳에 달한다. 업계에선 1위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선수금이 큰 차이가 없어 언제든 순위 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업종 기업들 상조 진출 '속속'
상조 시장이 커지면서 타 업종 기업들의 시장 진출 움직임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웅진그룹이다. 웅진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프리드라이프 경영권과 지분 인수 방안을 추진 중이다. VIG파트너스는 2020년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했다. 프리드라이프는 국내 상조업계 1위로, 총 선수금은 2조2964억원이다.
대교도 요양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 '대교뉴이프'를 통해 지난 17일 상조 서비스를 출시했다. 2022년 1월 대교의 시니어 토털 케어 브랜드로 출발한 대교뉴이프는 주간보호센터와 방문 서비스 등 돌봄사업을 위주로 운영했으나, 상조업 후발주자라 점유율과 영업이익은 부진하다. 연결기준 대교는 지난해 1~3분기 7억7900만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1년 283억원, 2022년 499억원, 2023년 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만큼 멤버십 상조 서비스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코웨이는 2023년 10월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 올 상반기 여행·요양·장례 등 실버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은 코웨이가 100% 지분을 출자했으며, 초기 자본은 100억원 규모다. 코웨이의 주력 상품이 임대 서비스인 만큼, 회사는 정수기와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 기존 임대 고객을 중심으로 상조 서비스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기존 업체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기존 상조 업체들도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교원그룹의 계열사인 상조기업 교원라이프는 지난 7월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과 협약을 맺고 1대1 가입자 맞춤 결혼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포포즈' 운영사 펫닥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 △펫 상조 상품 개발·서비스 제공 △올바른 반려동물 장례문화 정착을 위한 상호 협력 △양사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공동 마케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람상조는 지난 15일 현대렌탈서비스와 전략적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보람상조의 가전결합상품 '라이프플랜'을 새롭게 선보였다. 보람그룹은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려동물, 생체보석, 그린바이오, MICE, 실버케어를 '5대 신사업'으로 내세워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최근에는 AI산업 , 펫장례, 실버레지던스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하며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12월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업계에서는 상조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상조 업체들이 서비스 강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거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교원라이프는 2010년 시작한 후발주자였으나, 2023년 선수금은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로, 2015년(237억원) 대비 54배 오르는 등 급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상조업체들을 비롯해 타 업종 기업들이 상조 시장에 뛰어들며 여행과 요양, 반려동물 등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확장하고 있다"며 "특히 상조 사업이 고령화 시대에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업종인 만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신규 사업자들의 등장으로 이를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심화해 결과적으로 고객서비스가 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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