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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요? 쓰라고 들은 적 없는데”…야외근로자 미세먼지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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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01. 21. 11:21

전국 초미세먼지 덮쳐, 정부 '비상저감대책' 시행
시민들 "미세먼지 대비 인식 줄어든 것 같아"


세종//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가 '나쁨'~'매우나쁨'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다만 정부 대책에도 시민들은 체감하지 못 하는 모습이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4개 시·도 및 10개 관계부처와 함께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국민건강보호와 안전을 위해 각 부문별 저감조치를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앞서 전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철저히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건 지난해 1월 31일 이후 1년여 만이다.

최 권한대행은 환경부와 지자체는 기 마련된 대응 매뉴얼 등에 따라 비상저감조치 발령 등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고 국민들께 충분히 안내하고 산업부·국토부·지자체는 화력발전소 일부 가동제한, 공사장 점검, 5등급 차량 운행제한 등 비상저감조치를 철저히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복지부·지자체 등은 학생·취약계층·야외근무자의 보호조치를 다하고, 환경부는 각 부처와 지자체의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협조체계도 빈틈없이 관리해달라고 했다. 



21일 오전 세종시 도담동에서 보이는 건물들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이정연 기자
그러나 이날 초미세먼지 '매우나쁨'인 세종시도 뿌연 하늘을 보이는 가운데 길을 다니는 학생들과 야외근로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세종시 도담동 일대에서 고소작업을 하고 있던 이모씨(49·남)는 "따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공지를 받은 바는 없다"며 "일전에도 그런 권고를 받은 적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옆에 있던 다른 작업자 역시 "재난문자는 받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 없다"며 "정부가 회사로 메시지를 보내는거냐"라고 되물었다.

시민들은 대체로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을 잘 알지 못 하거나 효과가 있는지 체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세종시 도담동에 거주한다는 최모양(17·여)은 "예전에 비해 미세먼지가 개선됐다고 느끼지만 오늘은 심한 것 같다"면서도 정부 대책이 체감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정부가 어떤 미세먼지 대책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언급했다.

도담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김모씨(48·여)도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이나 관심있지, 요즘 들어서는 미세먼지에 사람들 관심이 적어졌다고 느낀다"며 "그전에는 미세먼지에 대해서 계속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했는데 지금은 홍보도 잘 안 하는 것 같고, 환경 정책이 후퇴된 것 아닌가란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가나 어디 가면 설치돼있는 미세먼지 저감 장치들을 보면 그게 효과가 있는건지 엄마들끼리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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