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방건설 또 한단계 도약하는 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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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관련 글을 통해 "올해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 보내줄 대상 설비 생산에서 높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에도 함경남도 함주군에 들어선 지방공업공장 준공 완료 소식을 보도했다. 지방공업공장 건설은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1월 발표한 '지방발전 20×10 정책'으로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하겠단 목표다.
김정은은 지난 7일 재령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사회주의 전면적 발전을 더 높은 단계로 상승시키기 위한 위대한 전환의 해 2025년의 서막을 의의 있게 장식하며 재령군의 지방공업공장들이 준공됐다"며 "지난해의 성과에 토대하여 올해에는 더 높은 기준을 목표로 하고 경제적 실리성과 효과성, 전망성을 최대한 보장하여 지방건설에서 또 한단계 도약하는 해가 되게 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북한 주민들은 연이은 지방공업공장 준공에 환호하며 김정은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각지에 건설된 공장들이 실제로 가동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같은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일부 공장에서 열 감지가 되지 않는 등 정상 운영이 되고 있지 않다.
RFA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랜셋' 위성이 지난 11일 촬영한 열적외선 영상을 분석한 결과, 황해북도 은파군 지방공업공장 부지의 기온이 영하 4도에서 5도로 주변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이날 촬영한 황해남도 재령군의 공장 부지 일대 기온도 영하 6도에서 7도로 열이 감지되지 않았다.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지난 11일 촬영한 평안남도 숙천군 지방공업공장 부지에선 건물 지붕에 눈이 덮여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지난해 28일 준공한 함경남도 신포시 바다 양식 사업소 위성 사진에도 공장 위에 눈이 쌓여있다. 공장이 가동돼 건물 내부에서 열이 발생했다면 지붕에 쌓은 눈이 녹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혁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RFA에 "공장에서 열이 감지되지 않는다면, 미가동 중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방발전 20×10'의 일환으로 진행된 준공식이 '보여주기식'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