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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중에선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올 상반기내 밸류업 성과를 시장에 공유할 것으로 전해진다. 키움증권은 1분기 중 2차 밸류업 계획과 함께 1차 밸류업 성과 내용을 공유할 계획인데, 내부에선 '메리츠금융지주'처럼 밸류업 모범생이 되자는 분위기도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1분기내 2차 밸류업 계획과 함께 작년 발표한 1차 밸류업 공시 이행 성과도 함께 발표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1분기 중 2차 밸류업 공시와 함께 지난 1차 밸류업 공시 이행 성과도 함께 발표할 계획"이라며 "메리츠금융지주처럼 모범적인 밸류업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5월 상장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발표에 나섰던 곳이다. 2023년 4월 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와 관련해 오너리스크가 터지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밸류업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실제 2023년 5월 3일 금감원이 키움증권에 검사했던 당시 9만100원이던 주가는 2024년 5월 28일 밸류업 발표 이후 12만5800원까지 올랐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밸류업 계획에서 향후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15%와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달성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로 ROE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이번 2차 밸류업 발표에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물론 거래소에서도 모범사례로 꼽히는 메리츠금융지주 사례도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금융은 2023년 상반기 증권과 화재를 금융지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주 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024년 5월 28일 밸류업 공시를 하면서 분기별로 밸류업 이행 현황을 발표해 시장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2024년 7월 4일 첫 밸류업 발표 당시 주가가 8만 3400원이었는데 밸류업 이행 현황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8만 4000원(8월 14일), 10만 3600원(11월 13일)까지 올랐다. 최근까지도 메리츠금융지주는 11만1800원(17일)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주요 증권사 중에선 지난해 8월 밸류업을 발표한 미래에셋증권도 올 상반기 밸류업 성과 발표를 준비 중에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까지 1600만주(우선주 포함)을 소각하면서 주가를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로부터 밸류업 이행 성과를 공유해달라고 공지가 왔다"면서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거래소측은 올 1분기 중 밸류업 우수기업 관련 기준안을 마련해 5월 중 선정할 계획이다. 메리츠금융처럼 이행 성과를 공유하는 것도 우수기업 요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성, 정량적인 지표 등을 모두 고려할 방침인데, 밸류업 공시 이후 시장의 평가까지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에 밸류업 공시를 투명하게 하는 기업도 우수기업 요건이 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지표와 함께 시장의 평가, 정성적 평가까지 고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