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MG손해보험의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기존 보험 계약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앞서 MG손보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예금보험공사는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한 달 반 가량이 지났음에도 메리츠화재는 실사에 착수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노조가 메리츠화재에 인수될 경우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탓입니다.
메리츠화재는 최종 인수가 결정된 후 고용 관련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고,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용 관련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죠.
실사 단계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예보는 MG손보의 매각이 어려울 경우 청산, 파산 방식으로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MG손보가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2022년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3년 간 세 차례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죠. 네 번째 매각 시도 끝에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겁니다.
MG손보의 재무건전성도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마이너스(-) 184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죠.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 43.37%에 불과합니다. 이 비율이 100% 이하라는 건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죠. MG손보의 인수자는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매각 무산에 따른 피해는 124만 명에 달하는 MG손보 보험 계약자들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습니다. 청산·파산 방식으로 MG손보를 정리하게 될 경우 보험 계약자에게 예금보험금을 우선 지급하겠지만, 계약자들은 예금자보호법에서 정하고 있는 한도인 5000만원 이내에서만 환급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존 보험과 동일한 조건으로 타 보험사의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노조가 고용승계를 이유로 반발을 이어간다면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것이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그동안 MG손보가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던 건 부실금융기관 지정, 부진한 실적 등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MG손보를 이 상황까지 끌고 온 노조에서도 이에 대한 책임을 나눠 지려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