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년 새 44%↑
회사채 총 710억원 모집엔 2배 넘는 1560억원 몰리기도
"양질 수주 지속…현금흐름 중심 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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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누적 신규 수주액 약 1조48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400억원) 대비 약 42%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이 중 4분기에만 약 80%에 달하는 1조1818억원을 벌어들였다.
수주 사업을 자세히 살펴 보면 지난 4월 경기 이천 부발읍 아미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1921억원)을 시작으로 △4월 서울 마포로 3-1지구 주상복합 신축공사(1073억원) △10월 경기 평택 345kV 변전소 신축 공사(1429억원) △10월 경기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2396억원) △11월 경기 신가평-동서울 2차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1510억원) △11월 충남 천안 사직구역 재개발(2895억원) △12월 경기 파주 선유리 후분양 공동주택 신축공사(3588억원) 등을 따냈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된 데 따라 적지 않은 건설사들이 '역성장'을 겪고 있다는 점과 대비된다.
착실한 신규 수주 실적 덕에 수익성도 개선됐다. 이 회사의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2023년 동기(297억원)보다 약 44% 증가했다. 매출액 중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비율매출원가율도 90.44%에서 89.18%로 낮추며 80%대를 기록했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기업이 영업활동을 능률적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다 보니 건설사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공모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바 있다. 공모사채는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 발행신고서를 제출하고, 일반 대중을 상대로 발행하는 회사채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은행 대출에 비해 낮은 금리로 장기자금을 조달하는 데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최근 회사채 1년물 590억원 및 1.5년물 120억원 모집에 대한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각각 1100억원, 46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회사는 1년물과 1.5년물에 6.8~7.8%와 7.1~8.1%의 금리를 각각 제시해 7%에 목표액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미달 금액이 발생하는 경우, 최대 350억원까지 한국산업은행이 우선적으로 인수키로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작년 2월과 6월에도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 예측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700억원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했지만 단 한 건의 매수주문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6월에는 600억원 모집에 대한 수요 예측에서 560억원의 주문을 받았고, 나머지 40억원도 추가청약을 통해 털어낸 바 있다. 이어 올해 초에는 총 710억원 모집에 2배가 넘는 1560억원이 몰린 것이다. 이를 통해 고금리 여파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초 신규 먹거리 확보에도 성공했다. 지난 9일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사업비 1170억원 규모 인천CC-중산 전력구공사 계약을 체결하며 을사년 새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홍석화 사장의 위기 관리 능력이 견조한 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는 1993년 만도기계와 미국 포드와의 합작사인 한라공조(현 한온시스템)에 입사해 2008년 한라건설(현 HL디앤아이한라)에서 관리본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2022년 9월 HL디앤아이한라의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새 아파트 브랜드 '에피트' 및 다양한 특허 기술을 출시하며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홍 사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11월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주관한 '제17회 건설기술연구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국회의장상을 받기도 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사업성, 수익성이 양호한 양질의 수주를 지속하고,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원가혁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강화해 내실있는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