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 철야 외침이 만든 결과"…투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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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7차 범시민 대행진'은 대통령 퇴진과 법적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되는 날이었기에 집회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레빗 청소년·시민전국행동 공동대표은 연단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 체포가 시민들의 끊임없는 투쟁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체포 이후 조금 더 편히 잠들 수 있게 됐다. 구속까지 된다면 더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 체포는 공수처와 경찰의 실행이지만,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폭설 속에서도 관저 앞에서 철야하며 외친 시민들의 힘"이라고 했다.
레빗은 연대의 힘으로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학생인권법이 보장되고, 입시로 고통받지 않으며, 기후위기로 희생자가 없는 평등한 세상"이라며, "광장에서의 투쟁이 특별한 이유는 외롭지 않은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20대 청년 다은은 연단에서 현 정치 상황에 대한 분노와 실망을 담아 발언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을 위협하는 대통령, 내란에 동조하는 공직자들,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군인과 경찰을 보고 자란 세대"라며 "국가는 국민을 지키지 못했고,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은은 "대통령은 계엄을 국민을 협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했으면서도 그 무게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무능한 정치인들을 규탄한다"고 외치며 발언을 마쳤다.
이날 집회에서는 대표 발언과 시민 자유발언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이소선합창단, 김뜻돌, 말로, 허클베리핀, 디제이 록시가 무대를 꾸미며 시민들의 열기를 한층 높였다.
이날 비상행동은 대표 발언을 비롯해 시민 자유발언, 공연, 도심 행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이어 이소선합창단, 김뜻돌, 말로, 허클베리핀, 디제이 록시 등이 참여하는 공연도 펼쳐지며 뜨거운 열기를 달궜다.
특히 김뜻돌은 공연 전 삐뽀삐뽀에 대해 "이 곡을 썼던 2015년은 박근혜 퇴진 집회가 한창이던 시기였다. 10년이 흐른 지금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니, 이 나라의 청년들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늘 이 자리에 서며 기쁜 마음이 든다. 우리가 아직 포기하지 않았고, 함께 연대하며 힘없는 사람들 곁에 있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풍선과 형광봉, '윤석열 즉각 퇴진' 피켓을 흔들며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각 부스에서는 따뜻한 어묵 국물과 주먹밥, 간식을 나눠주며 서로를 격려하는 연대의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동십자각을 출발해 안국, 을지로입구역, 한국은행을 지나 서울광장 인근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비상행동은 매주 토요일 범시민 대행진과 매주 금요일 '국민의힘 해체의 날' 행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또 설 명절을 앞두고는 귀향 선전전과 함께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시민 의견서를 제출하는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