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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고등어·물오징어… 설 장바구니 물가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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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1. 16. 17:47

마른멸치 등 작년대비 큰폭으로 올라
설 차례상 차림 비용 18만8239원 전망
고환율에 수산물 가격 추가 인상 예상
정부, 비축량 방출 등 물가 안정 총력
최근 환율 급등으로 안정세를 찾던 물가가 꿈틀거리면서 올 설 명절 장바구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표적인 설 성수품인 명태와 고등어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르는 등 설 명절 장바구니 비용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명태 가격은 1마리당 379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올랐다. 고등어 가격도 1손당 6398원으로, 지난해보다 38.7% 상승했다. 물오징어와 마른멸치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물오징어는 1마리당 15.5% 상승한 7954원, 마른멸치는 100g당 10.3% 상승한 2356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보다 오른 수산물 가격에 올해 설 명절 차례상 비용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aT가 발표한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4인 가구 기준)은 지난해보다 2.6% 상승한 18만8239원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정치적 혼란으로 불안해진 환율 상황과 맞물려 일부 수산물 가격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명태는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 영향으로 어획량이 줄어든 데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고등어 또한 최근 제주 연근해에서 어획량이 감소하며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더욱이 국산 가격이 오르자 노르웨이 등 수입 고등어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수입 고등어 가격은 1손당 전년 동기 대비 32% 오른 8642원을 기록했다.

고공행진하는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에서도 비축량을 푸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정부 비축 수산물 1만1000톤(t)을 방출해 국내산 수산물 가격을 절반 가량 할인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수부의 비축 수산물은 △명태 8000t △고등어 800t △갈치 800t △오징어 900t △마른멸치 100t △참조기 200t 등 6개 품목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20% 선할인된 수산물 전용 모바일상품권을 발행하고, 이 밖에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는 설 전 주인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인천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주요 설 성수품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점검한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설 명절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정부 비축 수산물 방출, 할인행사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연휴까지 남은 기간도 수산물 수급 및 가격을 꼼꼼히 살펴서 설 차례상 준비에 부담이 없으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정부는 '2025년 설 명절 대책'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5조5000억원의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설 성수품 가격 안정에 나섰다. 정부는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규모도 지난해 180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확대하고, 설 성수기 한시적으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10%에서 15% 상향하기로 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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