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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사비 걷어 과장님 밥 사는 ‘모시는 날’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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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1. 16. 17:35

행안부·인사처 실태조사 결과 발표
공무원 18.1% 경험…중앙부처보다 지자체 많아
기재부행안부
/박성일 기자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간부의 식사를 대접하는 관행이 여전히 공직사회에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직 공무원 보다는 지방직 공무원 사회에 이 같은 악습이 더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1월 인사혁신처와 합동으로 실시한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18.1%가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16일 밝혔다.

중앙부처 공무원 중엔 10.1%가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반면 지자체 공무원은 23.9%로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간부 모시는 날 경험 빈도는 중앙부처의 경우 월 1~2회가 46.1%로 가장 많았고, 지자체는 주 1~2회가 45.9%인 것으로 나타나 중앙부처보다 지자체에서 빈도가 높았다.

대상 간부의 직급은 부서장(과장급)이 57.0%로 가장 많았고, 국장급이 33.6%로 뒤를 이었다. 이어 팀장급 5.5%, 실장급 이상 3.9% 였다.

간부 모시는 날 관행이 지속되 이유로는 '기존부터 지속되던 관행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7.8%로 가장 많았다. '간부가 인사 및 성과 평가 등의 주체이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6.2%에 달했다. 다만 중앙부처 공무원은 간부가 인사 및 성과 평가의 주체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7.7%로 가장 많았고, 지자체는 40.7%가 기존부터 지속되던 관행이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전체 응답자 중 91%는 간부 모시는 날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간부 모시는 날 근절을 위해서는 '간부 공무원의 인식 개선(37.4%)'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장의 강한 근절 의지가 필요하다는 답변도 29.2%였다.

이번 실태조사는 공직사회 내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 인식이 커짐에 따라, 객관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중앙·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e사람'(중앙) 및 '인사랑'(지자체) 시스템을 통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태조사가 이뤄졌다. 조사에 참여한 공무원 중 6만4978명은 정부 부처 등 중앙 행정기관 소속이었으며, 8만9349명은 지방자치단체 소속이었다.

행안부는 간부 모시는 날을 근절하기 위해 우선 기관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인식 개선을 추진하고, 계도기간을 거쳐서 추후 다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황명석 행안부 정부혁신국장은 "이번 실태조사로 간부 모시는 날이 아직도 일부 조직에 관행처럼 남아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관계기관과 함께 현시점에 맞지 않는 잘못된 관행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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