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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위기’ WP 기자 400명 베조스에 면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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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1. 16. 10:25

특정 대선후보 지지 중단 뒤 독자 급감
지난해 1억달러 적자…직원 100명 해고
Trump Meta Donation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컨벤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6.6. /AP 연합뉴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 기자 400명이 독자 대거 이탈 사태 등 신문사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사주인 제프 베조스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WP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36년만에 처음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중단한 이후 이에 실망한 독자 25만명(전체 구독자의 10%)이 구독을 끊으면서 작년 1억 달러(약 1300억원)에 달하는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됐다. 또 온라인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2020년 11월 1억1400만명에서 2024년 11월 5400만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베조스의 반대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려던 WP의 계획이 철회된 데 따른 것이다.

WP 기자들과 특파원들이 서명한 서한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저녁 베조스에게 전달됐으며, 베조스가 WP를 직접 찾아와 기자 대표들과 만날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또 서한에는 "최근 경영진의 결정들로 인해 독자들이 WP에 대한 신뢰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또 투명성 전통에서 벗어났고, 가장 뛰어난 동료 몇몇이 회사를 떠났다. 더 많은 이탈도 임박한 상황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서한은 최근 베조스가 WP의 미국 대통령 후보 지지 중단 결정을 내린 것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소유주의 권한'이라고 인정했다.

WP의 사설 담당 기자들이 대통령 후보 지지 중단 발표 이후 잇따라 사임했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만평가 앤 텔네스는 억만장자들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풍자한 자신의 만평을 신문사가 게재하지 않자 사직했다.

WP는 트럼프 정부의 장관 인선과 관련, 국방장관 후보 피트 헤그세스, 국가정보국장 후보 털시 개버드, 예산관리국장 후보 러셀 보우트와 보건부 장관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지지하지 않았다.

WP 경영진은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일주일 전 전체 인력의 4%에 해당하는 약 1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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