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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등에 따르면 시디크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하며 자신의 역할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정부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면서도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디크 장관은 지난해 방글라데시에서 대학생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다가 인도로 도주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여동생의 딸이다. 하시나 전 총리는 정권에서 축출된 후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악테르 호사인 방글라데시 반부패위원회(ACC) 위원장은 하시나 전 총리가 집권 시절 관료들과 모의해 그의 아들, 딸 그리고 여동생과 그 두 딸(시디크 장관 포함)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교외 땅을 나눠 가졌다며 부패 혐의로 고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디크 장관을 포함한 하시나 전 총리 일가는 방글라데시 국가 인프라 프로젝트 비용 중 최대 39억 파운드(약 7조원)를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시디크 장관의 부정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그가 2004년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에 있는 침실 2개짜리 아파트를 아무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받았다고 4일 보도했다.
토지 등록 서류에 따르면 해당 부동산을 시디크 장관에게 기부한 이는 하시나 전 총리의 측근인 개발업자 압둘 모탈리프다.
영국 금융시장의 부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재무부 수장 자리에 오른 시디크 장관은 정작 자신의 비위 의혹은 씻어내지 못한 채 불명예 퇴진을 맞았다.
케미 배드녹 영국 보수당 대표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시디크 장관을 보호하기 위해 머뭇거리고 지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주말에 재무부 장관의 지위가 완전히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하지만 스타머 총리는 자신의 친한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망설이고 지연했다"고 비판했다.
스타머 총리는 시디크 장관의 사임을 수락하는 서한에서 "그를 위한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