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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하라듀’ 등 기후적응성 높은 신품종 시범생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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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1. 15. 16:58

평창·양구·남원 등 6곳에 생산단지 마련
농산물 비축기간 연장 위해 CA 기술 도입
민간창고서 실증 진행해 효과성 등 검토
안반데기 배추
국내 최대 고랭지 배추 생산단지인 강원 강릉시 소재 '안반데기'.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가 '금(金)배추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기후적응성이 높은 신품종 배추 시범생산 단지를 조성한다. 이상기후로 발생할 수 있는 농산물 수급불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비축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15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하라듀' 배추 등 기후적응형 품종을 시범 재배하기 위한 실증단지가 6곳 조성된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 평창군에 2개소가 들어서고 강원 양구군·정선군, 전북 남원시·무주군에 1개소씩 마련된다. 조성규모는 각 3㏊로 총 축구장 25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크기가 될 전망이다.

사업을 담당하는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평창군 진부면에서 하라듀 배추를 시범생산한 바 있다. 해당 품종은 농진청이 2023년 출원한 1대 잡종 품종으로 45일 만에 수확할 수 있는 여름 작형 배추다. 더위에 잘 견디며 속잎이 차는 결구력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올해 (시범생산 단지에서) 하라듀와 같은 내재해성 품종과 일반 여름 고랭지배추 품종 등을 함께 재배할 예정"이라며 "기능성 피복자재 및 관수자재 등이 들어간 노지 스마트팜 재배 환경에서 생산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배추 등 농산물 비축기간 연장을 위한 'CA(대기환경제어) 기술' 도입 및 비축기지 시설현대화도 추진한다.

CA 기술은 산소·이산화탄소 농도 조절을 통해 작물 호흡을 억제하는 것으로 저온저장보다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배추의 경우 해당 기술을 통해 비축기간이 기존 2개월에서 3개월로 늘어날 전망이다.

저장기간이 늘어나면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불안 사태가 불거졌을 때 비축분 활용도가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이례적인 고온과 폭염일수 증가로 고랭지배추 출하량이 감소했을 당시 봄 배추 비축기간이 더 길었다면 시장 공급여력을 소폭 개선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출입기자단과 진행한 정례간담회에서 "생산역량뿐만 아니라 비축역량도 중요하다"며 "보관기간을 1~2개월이 아니라 예를 들어 4~5개월까지 늘릴 수 있다고 하면 얘기는 굉장히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내 14개 비축기지 중 CA 기술이 적용된 시설은 아직 없다. 농식품부는 올해 민간창고에서 CA 기술 실증을 진행한 뒤 정부 비축기지 적용을 결정할 방침이다.

노후화된 비축기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설현대화 사업에도 CA 기술 적용 여부를 검토한다. 농식품부는 올해 4월부터 이를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품목별로 CA 기술에 대한 실증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효과성 등을 확인하고 도입 관련 세부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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