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솔라시도·동북아 LNG터미널 등 에너지 사업 주력
초기 자금 부담 커…·운영자금 차입 등 유동성 확보 힘써
에너지 사업 비중 점진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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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준공을 앞둔 전남 광양 바이오매스발전소와 더불어 그룹 차원에서 역점 사업으로 꼽는 여수시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해남군 솔라시도 등의 매출이 내년 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 브랜드 '수자인'을 통해 쌓아온 건설 경쟁력에 친환경 성장 동력까지 갖추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 BS한양은 이달 초 기존 한양에서 BS를 추가해 사명을 바꿨다. 모그룹인 보성그룹이 BS그룹으로 명칭을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지속가능성을 넘어(Beyond Sustainability) 친환경 미래도시 및 청정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BS그룹은 1978년 환경설비업을 주력 사업으로 삼은 보성기업에서 출발했다. 이어 2004년 BS한양을 인수하고, 2020년부터 에너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영위하기 시작했다.
BS한양도 이에 발맞춰 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에너지 사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현재 전남 지역에서 △광양 바이오매스발전소 건립사업 △여수 묘도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조성 공사 △해남 관광레저도시 솔라시도 등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작년 초에는 성공적인 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해 이왕재 전 SK에코플랜트 에코에너지 BU 대표를 에너지부문 대표로 영입하기도 했다. 그는 SK에코플랜트에서 신재생에너지 프로그램 담당 임원, 연료전지 사업그룹장, 수소사업추진단장을 지낸 에너지 전문가로 꼽힌다.
광양 바이오매스발전소 건립사업은 BS한양(지분 80%)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광양그린에너지의 자본으로 진행된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황금일반산업단지 일대 13만1000㎡ 규모 부지에 사업비 6804억원을 들여 220메가와트(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올해 말까지 짓는 게 목표다.
여수 묘도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조성 공사는 BS한양과 GS에너지가 각각 지분 60%, 40%를 갖고 묘도 일대 약 27만4000㎡ 규모 부지에 △LNG 저장탱크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는 사업비다. 총 사업비는 약 1조4000억원이다.
해남 관광레저도시 솔라시도는 이 중에서도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전남도·전남개발공사·BS산업 등과 해남군 일대 2089만9330㎡ 규모 부지에 △재생에너지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 및 교통체계 △정원과 리조트형 레저주택 등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에너지 사업 특성상 초기 단계에서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유동성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 BS한양은 작년 상반기 사모채를 통해 418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작년 12월 24일에는 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아울러 같은달 27일 BS보성으로부터 500억원을 운영자금 용도로 대여했다.
지난해 수주채널 다변화를 통해 7조원의 일감을 확보한 BS한양은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택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택 사업은 당분간 원가관리에 집중하는 이른바 '양면 전략'에 나서겠다는 셈이다.
BS한양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은 일반 주택 사업 대비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도 "청정에너지 디벨로퍼의 성공적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