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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트랜스젠더의 여성 운동경기 참가 금지법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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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1. 15. 08:47

하원 '스포츠 여성과 소녀 보호법' 가결
공화당 의원 전원, 민주당 의원 2명 찬성
발효시, 트랜스젠더의 여성 경기 참가 허용 학교, 교육기금 미지원
상원 통과 불투명...교육부, 제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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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스포츠 여성과 소녀 보호법' 가결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하원은 14일(현지시간) 여성으로 성을 바꾼 트랜스젠더가 여성 운동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트랜스젠더 운동선수가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소녀(girls) 및 여성(women) 스포츠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스포츠 여성과 소녀 보호법'을 찬성 218표 대 반대 206표로 가결 처리했다. 공화당 의원 전원과 민주당 의원 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 법이 상원을 통과하고,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서명해 발효되면 트랜스젠더의 여성 운동경기 참가를 허용하는 학교는 연방 교육기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설명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트랜스젠더가 여성 스포츠에 참가할 수 있게 되면 여성 선수들이 불공정한 경쟁에 직면하고 안전하지 않다며 특정 성(性)으로 태어난 사람이 다른 성으로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참가 금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선거 공약 중 하나다. 그는 자신의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힌 지난해 12월 22일 연설에서도 "우리는 트랜스젠더 광기를 끝낼 것"이라며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하는 등 남성과 여성, 두가지 성별만 존재한다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총 의석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3석을 차지해 다수당이지만,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할 수 있는 3분의 2 의석(60석)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차기 교육부가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허용하는 학교에 대해 학교 내 성차별을 금지하는 연방법 '타이틀 9'를 위반하는 것으로 본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공화당은 '타이틀 9'를 운동경기에 적용할 때는 선수의 성별을 개인이 출생할 때부터 지닌 생식기관과 유전자만을 바탕으로 인정하도록 개정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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