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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내수·경제심리 ‘경고등’…KDI “경기 하방위험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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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1. 08. 15:04

경기하강 연합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연합뉴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수출·내수·소비심리 등 주요 경제지표에 일제히 '경고등'을 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변수는 물론 탄핵정국 속 정치 불안이라는 대내 리스크가 경제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8일 KDI는 발간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KDI가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언급한 것은 지난 2023년 1월 경제동향 이후 2년 만이다. 무엇보다 "국내 정치 상황으로 경제심리도 악화했다"며 유례없는 정치 혼란의 여파가 실물경제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내수가 여전히 부진하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반도체를 제외한 생산과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건설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도 미약한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KDI는 지난해 11월 전산업생산 증가세 둔화, 재고율 상승, 제조업 평균가동율 하락 등을 관련지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3% 줄었다. 건설업생산은 12.9% 급감했고, 광공업생산(0.1%)은 반도체(11.1%)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6.7%), 전자부품(-10.2%) 등이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상품소비인 소매판매는 승용차(-7.9%), 가전제품(-4.5%), 통신기기 및 컴퓨터(-6.2%), 화장품(-9.8%) 등 주요 품목에서 모두 줄어 1.9% 감소했다. 재고율은 111.8%로 전월(112.3%)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평균 가동율(72.3%→71.8%)도 하락했다.

KDI는 "건설업생산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서비스업과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의 생산도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장기화되며 경기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KDI는 지난 2016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전후와 현재 경제상황을 비교한 '과거와 최근 정국 불안 시기에서의 금융시장 및 심리 지표'를 추가로 첨부했다. KDI는 과거와 비교하면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제한적이고, 국가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금융시장 동요가 비교적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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