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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외무부는 성명에서 "인도네시아의 브릭스 가입을 환영한다"며 "동남아시아에서 인구와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는 다른 회원국들과 글로벌 거버넌스 기관의 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른 회원국들과 공유하고 있으며 남반구의 협력 심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협력을 심화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사우스는 세계 경제 체제에서 주변부 역할을 하는 국가들을 지칭한다.상대적으로 경제 발전 수준이 낮고 산업화가 진행 중인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브릭스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번 성과는 인도네시아가 국제적인 문제와 관련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되며 더 포용적이고 공정한 국제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다자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를 주도하는 중국 역시 인도네시아를 반겼다. 중국 외교부는 논평으로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인도네시아는 개발도상국이자 글로벌 사우스의 중요한 세력으로 '브릭스 플러스 협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인도네시아 등 브릭스 회원국들과 협력해 더 포괄적이고 긴밀하며 실용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에 공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브릭스 가입을 통해 무역 시장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브릭스는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해 온 인도네시아를 10번째 회원국으로 맞음으로써 이달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응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친중 노선의 현 정권이 브릭스를 주도하는 중국과의 관계에 무게추가 쏠리게 되면서 비동맹 중립주의라는 외교 방침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은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2023년 브릭스 정상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당시 회원국 등록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가입을 유보했다가 지난해 새로 선출된 정부가 구성된 후에야 브릭스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브릭스는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선진국으로 구성된 주요 7개국(G7)에 대응하기 위해 결성했다. 명칭은 2050년까지 세계 경제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국을 설명하기 위해 2000년대 초 사용됐던 경제용어에서 유래됐다.
브릭스는 인도네시아가 가입하기 전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45%,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회원국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추가됐다. 지난해에는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가 합류해 규모가 확대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입을 권유받았으나 아직 등록하지 않았다.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말레이시아가 가입을 신청했으며 몇몇 다른 국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