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ㆍ안병훈 등 한국 4명 출격
12월 준우승 2회 김주형 호성적 기대
일본 마쓰야마 등과 우승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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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벌어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870만 달러)에 출전한다. 소니오픈은 PGA 소속 144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시즌 첫 풀필드 대회다.
김주형에게는 작년 막바지 올라온 기량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다. 아쉬웠던 2024년의 기억을 날릴 첫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작년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PGA 정규 투어에서는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준우승이 한 차례 있었을 뿐 전체적으로 부진한 한 해였다. 2018년 프로로 전향한 뒤 PGA 3승을 따낸 김주형은 처음 우승 없는 시즌을 보냈다. 경기 외적으로도 국내 대회 라커룸 파손과 프레지던츠컵 비매너 논란에 휩싸이는 등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반전을 이뤄냈다. 타이거 우즈 주최의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뒤진 2위에 올랐고 지노 티띠꾼(태국)과 호흡을 이룬 혼성 대회 그랜트 손튼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준우승했다.
경기력도 12월을 거치면서 부쩍 올라왔다는 분석이다. 퍼트와 쇼트게임이 잘 되면서 하루에 10언더파(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를 몰아친 적도 있다.
퍼팅 코치의 조언을 적극 받아들인 김주형은 다시 퍼팅에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그 결과가 12월 성적에 반영됐다. 캐디와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해 가장 큰 수확으로 새로 고용한 캐디 폴 테소리와 호흡을 꼽은 바 있다. 작은 변화들이 새해 첫 출전 대회에서 빛을 발할 차례가 왔다.
한국 선수로는 김주형을 비롯해 안병훈(33), 김시우(29), 이경훈(33)이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더 센트리에서 단독 3위로 선전했던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한국 선수들은 역대 소니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2008년 최경주가 우승했고 2023년에는 김시우가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안병훈이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한 기억도 있다. 안병훈은 작년 연장에서 약 1.5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12m 장거리 버디를 잡은 그레이슨 머리(미국)에게 아쉽게 패했다. 2021년의 경우 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가 우승하기도 했다.
셰플러(미국)가 빠지는 점도 호재다. 셰플러는 크리스마스 날 저녁식사 도중 깨진 유리 조각에 손바닥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이 여파로 2월 첫 주에 잡혀있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까지는 경기를 못 뛴다고 이날 밝혔다.
강력한 우승 경쟁자는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서 PGA 투어 역대 최다 언더파(35언더파) 기록으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다. 마쓰야마는 세계 랭킹 5위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현재 컨디션이 최상인 그는 2022년 소니오픈 챔피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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