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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현 경영진 성과 탁월…MBK·영풍, 비전 제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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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1. 01. 16:29

이달 임시주총 앞두고 주주서한 발송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 중요성
영풍의 환경오염 위반 사례 등 언급
최윤범 회장 기자회견-2266
최윤범 회장. /박상선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신년 인사를 겸한 임시 주주총회 지지를 호소하는 주주서한을 잇따라 발송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10년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당금, 배당성향 등의 경영지표 개선 및 성과를 공개하고, 신재생에너지·이차전지소재·자원순환 등 '트로이카드라이브'의 구체적 경영계획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강화 및 주주 친화, 소액주주 권익 보호 등의 임시주총 안건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검증된 경영실력과 주주의 이해관계에 진정으로 부합하는 경영진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회장의 주주서한은 지난달 10일, 28일, 31일 등 세 번에 걸쳐 발송됐다.

고려아연의 경우 99분기 연속 흑자를 비롯해 2023년 69% 주주환원율 달성, 최근 ESG학회의 ESG대상 선정 등 지속적인 ESG등급 상향이 이뤄지고 있지만, 영풍은 잇따른 영업적자와 저조한 주주환원율, 각종 환경오염 및 중대재해 제재 등에 휩싸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첫번째 주주서한에서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들은 지속적으로 탁월한 재무 및 운영 성과를 달성해왔다"며 "이는 비철금속 제련 분야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서 이와 같은 놀라운 성과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노력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고려아연의 향후 50년을 위한 성장 비전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EV 배터리 소재 생산' '자원 순환 사업'이라는 3가지 핵심 축을 기반으로 한다.

최 회장은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해 공개 매수를 통한 적대적 경영권 침탈을 시도한 지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오늘날까지도 고려아연에 대해 어떠한 미래 비전이나 사업 계획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누구의 이해관계가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해관계와 더 진정으로 일치하는가?'가 이번 임시주총 표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저를 포함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면서 경영진만의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현 경영진의 경영 활동과 목표는 전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우리 회사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지지 없이는 고려아연을 이끌 수 없는 무한책임 전문경영인이라며 따라서 주주들의 신뢰를 저버린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고 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회사 경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최 회장은 영풍의 ESG경영의 문제점도 거론했다. 그는 "영풍이라는 회사의 존속 자체가 위태로울 정도로 지속적이고 심각한 환경, 안전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영풍이라는 전략적 투자자가 고려아연과 같은 세계 최고의 초우량 비철제련회사를 어떻게 더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풍은 최근 폐수 무단 배출과 무허가 배관 설치 등 환경오염 위반으로 1달30일의 조업정지가 확정된 바 있다.

영풍과 MBK의 밀실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MBK 가 고려아연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는 목적이 고려아연의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진정성과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MBK와 연합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공개매수에 관한 결정이 5인이 정원인 영풍 이사회는 2인의 사내이사인 대표이사와 제련소장이 석포제련소 내 사망 사건 관련 중대재해법 위반으로 구속된 상태에서, 3명의 사외이사들만의 결정으로 이뤄졌다"며 "법적 책임이나 경영상 책임을 지지 않는 장형진 고문의 지시하에 이루어진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MBK 와 함께 연합하여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결정은 영풍의 75 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라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MBK 에게 내어준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의 대상이 되는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의 전체 지분은 현재 시가로 약 5조3000억원으로 현재 영풍 전체 시가 총액의 7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을 베일에 싸인 채 내리고, 이에 대한 해명은 할 생각조차 안하고 있는 영풍이 과연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냐"고 덧붙였다.

세 번째 주주서한에서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소액주주 보호 및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시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기업의 지배구조는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고려아연 이사회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주주 친화적이며 주주 권익 보호에 중점을 둔 의안들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회 최대 인원 19명 제한' '사외이사 후보 7인 추가 선임의 건' '집행임원제도' '발행주식 10:1 액면분할' '소액주주 보호' 'CEO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 '이사회 결의에 따른 배당 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지급 전환' 등의 안건 등을 추진한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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