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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볕든다”…LGD, 올해 적자 고리 끊어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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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5. 01. 01. 16:51

지난해 영업손실 3000억원대로 축소
OLED 사업 주력해 실적 반등 전망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_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4년간 이어온 부진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1년부터 이어온 연간 2조원 단위 적자를 지난해 6분의 1로 줄이는 데 이어, 올해 영업이익 흑자 달성까지 이룰 것이란 관측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전망치는 3706억원이다.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85.2% 감소한 수준이다. 이 기간 매출도 지난해 21조3308억원에서 23.8% 증가한 26조42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분위기는 더 좋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4698억원이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영업이익이 6000억~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키움증권은 6180억원, NH투자증권은 69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긍정적인 수치를 제시한 현대차증권은 703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대로라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영업이익 2조2306억원)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을 하게 된다.

올해 실적 반등 기대가 나오는 건 세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주력 사업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한 체질개선 노력이 본격 가시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LCD 패널·모듈 공장을 중국 CSOT에 2조원에 매각하며 대형 LCD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회사의 OLED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8%인데, 올해 6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LCD 사업 철수 덕분에 대형 OLED 패널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게 두 번째 이유다.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80% 이상 점유율을 기록 중인 시장이다. 권민규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LCD TV 패널 지배력은 LCD 패널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이에 OLED TV의 판매량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이미 전년 대비 34% 증가한 709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론 소형 OLED 시장에서 입지 강화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소형 OLED 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74%, 전년 동기 대비 115%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아이폰용 패널이 전 분기 대비 64% 증가한 176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는데, 이 숫자는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의 차기 신작 아이폰17의 중국 BOE 물량이 LG디스플레이로 넘어오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시장이 올해부터는 IT 제품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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