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온라인몰 접고…패션 플랫폼 입점 오프라인 점포 수 늘려 소비자 접점 확대 슈트 고급화 전략 및 캐주얼 라인 보강 자사 브랜드 글로벌 브랜드화에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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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신원이 올해 세 가지 경영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소비 위축과 불황 장기화란 이중고를 극복할 전략이다. 수익성이 부진한 사업부문은 과감히 정리하고, 주력 브랜드는 리뉴얼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며, 해외 럭셔리 브랜드 판권 추가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른바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 전략이다.
2. 여성복 베스띠벨리 매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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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베스띠벨리 매장 이미지./신원
1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신원은 올해부터 온·오프라인 플랫폼 유통전략을 바꿀 계획이다. 핵심은 온라인에 힘을 빼는 대신 오프라인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는 대신 무신사·W컨셉 등 상위 패션 플랫폼 업체에 입점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매출 확대를 위해서다. 대신 오프라인은 점포 수를 늘려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데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원의 전국 오프라인 유통망은 488개로 전년(463개) 동기 대비 25개 늘었고 올해도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4. 남성복 파렌하이트 전속모델 배우 김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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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파렌하이트 전속모델 배우 김우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신원
슈트 고급화 전략 및 캐주얼 라인 보강을 위한 '브랜드 혁신'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주력 브랜드인 남성복 '지이크'의 리뉴얼을 단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신원은 지이크의 슈트와 캐주얼 라인을 구분해 각 라인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슈트는 상위 등급 수입 원단의 프리미엄 제품군부터 합리적인 중가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데 집중했다. 또한 직장 내 복장 자율 문화 확산으로 인한 캐주얼 의류 수요 증가세에 맞춰 캐주얼 라인 물량 비중을 늘렸다.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브랜드화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패션 브랜드 '마크엠'을 면세점 중심의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출을 확대한 것과 같은 전략을 올해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마크엠은 지난해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면세점에서만 전체 매출의 약 53%를 올렸다. 이 덕분에 신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한 매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신원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국내 전개권 확보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지난해에만 이탈리아 럭셔리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까날리', 이탈리아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 'GCDS'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패션업계는 신원이 최근 수입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는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신원이 2023년 계약이 끝난 이탈리아 정장 브랜드 '브리오니' 외에는 수입 브랜드 유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브리오니 매출액이 초기 20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늘어났던 성공 경험을 살려, 더 많은 해외 브랜드 수입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계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올해는 신시장 개척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