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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전원 신원 확인…사고 원인 조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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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1. 01. 15:53

179명 희생자, 나흘 만에 전원 신원 확인
여객기 블랙박스 분석… 사고 원인 규명에 집중
합동분향소 설치… 유가족과 시민들의 추모 이어져
무안공항 합동분향소 찾은 시민들<YONHAP NO-3253>
새해 첫날인 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시민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국 방콕에서 돌아오다 참변을 당해 숨진 179명 희생자들의 신원이 사고 나흘 만인 1일 전원 확인됐다. 정부당국은 명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데이터 손실 우려가 있는 비행기록장치(FDR)에 대해서는 미국으로 이송해 분석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6시께 DNA 재검사를 통해 마지막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5명의 신원이 이날 모두 확인됐다고 밝혔다.

무안국제공항으로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로,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폭발했다. 정부 당국은 사고 현장 주변에서 기체 폭발로 인해 흩어진 희생자들의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수습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정부 당국은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면, 지문 대조 또는 DNA 조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희생자 11명의 시신이 유족에게 인도됐다. 유족들은 이후 DNA 조사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신체 부위에 대해 남아있는 편들만 따로 모아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서로 꼽히는 '여객기 블랙박스'의 음성기록장치(CVR)의 자료는 이미 추출 완료됐다. 다만 비행기록장치는 커넥터(연결선)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데이터 손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비행기록장치를 미국 이송해 분석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조사팀 2명이 추가로 입국해 사조위와 한미 합동조사팀을 꾸렸다. 한국 측 사조위 12명과 미국 측 조사팀 10명(연방항공청, 교통안전위원회, 항공기 제작사 보잉 포함)으로 이뤄진 합동조사팀은 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조위는 블랙박스 분석과 함께 사고 당시의 관제사 교신 내용, 착륙 장치 상태, 비행기 기록 데이터를 종합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기체와 엔진의 잔여 상태, 조류 흔적 등의 육안 조사도 시작됐다.

사조위는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 로컬라이저(항공기 유도 장치)의 설치와 규정 위반 여부도 철저히 조사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로컬라이저 설치와 관련된 국제기준(ICAO)을 바탕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시공사 금호건설의 시공 방식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무안공항 내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서는 유가족들의 조문과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통합지원센터는 유가족을 위해 1대1 전담반을 구성해 심리, 의료, 법률 상담 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새해 첫날에도 시민들은 철조망 앞까지 찾아가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사고 현장은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유족과 추모객의 접근이 제한되었으나, 이날 처음으로 유족들이 현장을 방문해 제사를 지내며 고인을 추모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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