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도봉·구로구에서는 보름 새 수억 '호가' 하락
“탄핵 정국으로 주택 공급 불안에 인기지역에만 수요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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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재건축 시공사를 구하고 있는 송파구 한양3차 전용면적 146㎡형은 이달 5일 19억3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달 15일 해당 평형이 19억1000만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운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최고 매매가를 경신했다.
최근 한국토지신탁을 재건축 신탁사로 선정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단지 전용 91㎡형도 이달 12일 22억원에 손바뀜됐다. 2021년 11월 기록한 신고가(21억3000만원)를 7000만원 오른 가격에 경신했다. 성동구 성수정비전략 2구역에 속해 재개발이 진행 중인 강변현대아파트도 이달 9일 24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65층 초고층을 목표로 재건축 속도를 내고 있는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지난 3일 35억5000만원에 역대 최고 매매거래 가격 기록을 다시 세웠다.
반면 서울의 다른 지역 재건축 추진 단지들에서는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최근 한국토지신탁을 재건축 예비 신탁사로 선정한 노원구 현대우성 전용 84㎡형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10억5000만원 선이다. 지난달 25일 같은 평형 매물이 12억원에 나왔지만, 불과 보름 새 시세가 1억원 넘게 떨어졌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통과로 현 정부가 목표하는 신속한 재건축 정책이 탄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에 재건축 단지 매입 문의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구로구 구로주공1차 전용 84㎡형도 요즘 시세가 8억8000만원 선으로, 한 달 새 많게는 2억원 가까이 빠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은행의 대출 규제와 정치적 혼란 상황에 따른 현 정부의 신속한 재건축 정책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이 같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심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