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유엔 안보리서 북한과 일한 '힘을 통한 평화', 미국 최우선주의자"
우크라전쟁 휴전협상, 트럼프-김정은 회담 추진할듯
주한미군 감축-방위비 분담금 연계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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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리처드 그레넬을 특별 임무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릭(리처드의 약칭)은 베네수엘라와 북한을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일부 영역에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레넬 지명자의 주요 경력을 소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8년간 일하면서 북한과 일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레넬 지명자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주독일 대사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 그리고 세르비아-코소보 평화 협상 담당 대통령 특사를 역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릭이 '힘을 통한 평화'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항상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레넬 지명자는 제일 먼저 러시아의 침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7월 블룸버그 주최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땅을 '자치 구역'으로 만드는 등의 방안을 제한했고, 우크라이나가 가까운 장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그레넬 전 대사의 특사 지명은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감축 또는 철수를 촉진하고,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 재개 가능성을 키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레넬 지명자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인 7월 18일 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3차례 만남을 높이 평가했고, 주한미군 및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미국의 안보 지원을 받는 나라는 자기 역할을 하고, 부담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울러 그레넬 지명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20년 6월 11일 독일 최대 대중지 빌트 인터뷰에서 주독 미군 감축 계획에 관해 언급한 뒤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시리아·이라크·한국·일본 등 다양한 군 주둔지로부터 미군을 철수시키려는 계획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넬 지명자의 언급 이틀 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축사에서 "많은 사람이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머나먼 땅에서 벌어지는 오래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미국 병력의 의무가 아니고,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며 신(新)고립주의를 재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