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수익 부진 속 불확실성 우려 확대
"이미 고환율 영향 지속…시장 상황 주시"
|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밤 비상계엄 선포 이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42원까지 치솟으며 2022년 10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선포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하며 증가 폭은 줄었으나 이날 오전 10시 기준 1416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상 계엄 해제로 환율 급등세는 멎었지만 여전한 불확실성에 면세업계의 우려는 더 커졌다. 고환율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이미 국내 면세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달러를 기준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면세점은 환율 상승 시 상품 원가도 함께 오르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다.
3분기 롯데면세점은 4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으며, 신라면세점은 387억원의 적자를 내며 1년 사이 손실 폭이 두배가량 커졌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도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에 면세업계는 비상경영과 희망퇴직 단행 등 고강도의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하며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어왔지만 계엄 선포 이후 환율이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업계는 앞으로의 시장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고환율이 지속되며 업황에 영향을 미쳐온 상황이었다"며 "계엄 해제 이후 상승폭도 줄어들었기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