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기전세2 내달 3차 모집
전세 보증금 50%… 20년까지 거주
부산 무료임대, 전북은 반값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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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장기전세주택2(미리 내 집)'의 3차 입주자 모집을 다음 달 진행한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성동구 용답동 '청계 SK뷰' △동대문구 용두동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 등 서울에서도 인기가 높은 지역 아파트 가운데 400가구 이상을 장기전세주택2 유형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장기전세주택2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8월 저출산 주거 공급 대책으로 내놓은 새로운 주택 유형이다. 신혼부부에게 공급하는 공공주택으로, 아이를 낳으면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20년 뒤에는 시세 대비 최대 20% 저렴한 가격에 살던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전세보증금이 시세보다 50%가량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 1·2차로 나뉘어 진행된 총 627가구 규모의 입주자 모집에서도 신혼부부들이 대거 신청했다. 지난 7월 1차로 공급한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에서는 300가구 모집에 1만7929가구가 몰렸다. 경쟁률이 무려 59.8 대 1에 달했다. 한 달 뒤인 8월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등에서 진행된 2차 물량 327가구 모집에도 1만6365명이 신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거 선호가 높은 지역 내 아파트를 저렴한 가격에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 먹혀든 것 같다"며 "내년에도 강남권 아파트 등에서 총 3500가구 규모, 2026년부터는 매년 4000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지방 지자체들도 저출산 극복을 위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주택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임대주택 무료 공급'이라는 파격적인 대책을 꺼내들었다. 부산에 거주하는 청년·신혼부부라면 임대료를 받지 않고 평생 주거할 수 있는 1만 가구 규모의 주택을 오는 2030년까지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신혼부부라면 이 임대주택에서 7년을 기본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또 한 자녀 출생 시 20년까지, 두 자녀 이상을 낳는다면 평생 무상으로 주택을 지원받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의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과 상업지역 등에서 사업 대상지를 선정해 내년 1000가구 공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라북도도 최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반값 임대료 아파트' 500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자녀 출생 전 입주 때는 임대료를 절반만 내고, 자녀를 출산하면 전액 감면해 주는 정책이다. 전북 내 소멸 위기에 처한 인구 감소 지역 11개 시·군에서 후보지를 선정해 2026년까지 4000가구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