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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에 서학개미 꿈틀… 증권사 해외주식사업 희망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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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11. 10. 18:18

키움·토스·삼성·미래에셋證 등 주목
금리인하 호재 겹쳐 증시 유입 늘어나
美 외화증권 보관액 사상 최고치 기록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동시에 미국 주식시장에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면서 해외주식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증권사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선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키움·토스·삼성·미래에셋증권에 주목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추가적인 금리인하까지 결정하면서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우상향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 유입도 대폭 늘었다. 미국 외화증권 보관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선 이들 증권사가 지속되는 국내 거래대금 약세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통해 4분기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증시 지수인 나스닥, S&P500, 다우존스는 이달 들어 각각 5.7%, 4.7%, 4.6% 상승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가 확정된 이후부터 해당 지수들이 급등한 영향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증시에 대한 상방압력이 커진 건 트럼프가 줄곧 고수해 왔던 법인세 인하, 기업 규제 완화 등의 정책 기조 때문이다. 해당 정책들이 시행될 경우, 기업들의 이익 증가와 동시에 미국 경제도 개선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홍지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 관세 부과, 재정 확장, 규제 완화 등을 통한 제조업 육성은 미국 기업들의 직접적인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 연준이 지난 7일(현지시간) 추가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미국 증시에 다시 한번 온기가 퍼졌다. 최근 나스닥,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S&P500 등이 모두 신고가를 기록한 배경이다.

이처럼 미국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서학개미들도 대거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 대선 직전인 9월과 10월 소폭 줄던 미국 외화증권 보관 금액이 이달 들어 약 1014억 달러(142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자국우선주의 등 트럼프 정책 기조로 인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부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코스피 등 국내 주요 지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결국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누리고자 미국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서학개미가 급증하면서 기존부터 해외주식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증권사들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별 외화증권 위탁매매(매수·매도 합산) 점유율 추정치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키움증권이 23.28%로 가장 높았고, 토스증권(16.91%), 삼성증권(16%), 미래에셋증권(15.92%), 한국투자증권(14.22%), NH투자증권(9.07%), KB증권(4.66%) 순이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이번 3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524억원 벌어들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5% 성장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역시 각각 78.9%, 147.9%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증권사들이 국내 증시 침체에도 브로커리지 사업 부문에서 손실을 방어하고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업계에서도 국내 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당 증권사들은 손실을 상쇄하거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크게 낮아져 3분기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위축됐는데, 해외주식에서 존재감을 보여 온 증권사들의 경우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성장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최근 해외주식이 상승세를 보여 이 같은 흐름은 4분기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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