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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가까운 할리우드는 이번 대선에서도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방송 토크쇼에 나와 "트럼프가 정치를 그만두면 나도 그만두겠다"며 트럼프 후보를 직격한 조지 클루니를 비롯해 로버트 드 니로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스칼렛 요한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앤 해서웨이 등은 물론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를 지낸 아널드 슈워제네거까지 해리스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팝 음악계도 사정은 비슷했다. '팝의 여제'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으며, 공연으로 유세를 도운 레이디 가가와 리키 마틴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해리스 후보를 응원하고 나섰다.
그러나 6일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올해 대선이 막 내리면서 할리우드는 8년전 경험했던 '집단 멘붕'에 다시 빠진 듯한 분위기다.
인기 래퍼 카디비는 개표 당일 판세가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자 SNS에 침울한 표정의 영상과 "난 너희들 싫어, 나빠"(I Hate Yall Bad)라고 적은 글을 함께 올렸다. 또 지난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제이미 리 커티스는 SNS를 통해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은) 누군가에게는 더 통제적이고 두려운 시대로의 확실한 복귀를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하고 거부당할 것을 두려워한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깨어 있으며 싸운다는 것이다. 여성들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 싸우고 압제에 맞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트럼프 당선자가 스위프트와 지상파 방송 ABC·CBS 등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유명인들과 매체들을 겨냥해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 "방송 면허를 박탈하겠다"며 앙갚음을 공언했다는데 있다. 앞서 미 연예 산업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민주주의가 위협당하고 환경 문제가 다시 대두될 것 같다. 또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며 할리우드의 걱정을 대변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당선자의 친 기업 정책에 따른 감세 방침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어, 할리우드의 향후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