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CEO, 이례적으로 사용 안해
소속감 위한 한국이름 사용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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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지난해 5월 역대 에쓰오일 CEO 중 최연소로 회사를 이끌게 된 안와르 알 히즈아지 CEO의 한국 이름은 '안율'입니다. CEO 중에선 최초로 외자인 이름이라는데요.
이상하게도 그가 대표가 된 지 1년이 넘었는데 한번도 그 이름을 들은 기억이 없었습니다. 전시관에서 사실상 처음 접한 것이었죠. CEO가 그다지 이름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서일까요. 현재 그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했습니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대표는 기존 CEO들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입니다. 앞서 에쓰오일의 외국인 CEO들은 한국 이름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왔기 때문이죠. 2019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회사를 맡았던 후세인 알 카타니 CEO가 한국 이름 '하세인'을 기재한 명함을 들고 활발히 국내 활동을 이어간 것은 업계에서 유명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국내 정유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벌이고, ESG 활동 지속적으로 펼치는 에쓰오일이다 보니 CEO가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지금의 CEO도 한국 친화적 경영을 위해 '현장에서 한국 이름을 쓰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쁜 한국 이름이 묻힌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들었고요.
한국인들에 에쓰오일을 친숙한 브랜드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이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마스코트 '구도일'입니다. 광고에 등장한 배우보다 오히려 인기죠. '소속감', '공동체' 등을 중요시 여기는 한국인 정서를 고려해 CEO의 한국 이름을 널리 알리면 분명 구수한 이미지가 배가 될 거라 믿습니다.
기자가 1년이 넘도록 현재 CEO의 긴 본명을 접하고, 실제로 기사에 수없이 적었지만 여전히 외우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안율'이라는 이름은 제대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