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담대한 확장재정, 휴머노믹스의 길을 가겠다"며 2025년도 본예산을 발표했다.
이날 김 지사는 "민간 소비와 투자는 감소하고 가계부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폐업 신고 사업자는 2006년 통계 집계이후 최대 규모인 100만명에 달할 만큼 경제와 민생에 빨간불이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으로 평화가 위협받고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국제상황도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며 한국경제의 총체적 위기라고도 했다.
이에 김 지사는 "경기도는 가용 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내년 예산을 7.2% 더 키웠다. 그 결과 내년 예산 규모는 38조 7081억원"이라며 "현재 경기침체기인 만큼 재정을 확대해서 경기를 부양하는 확장재정이 답"이다고도 했다.
또 김 지사는 "확장재정 못지않게 돈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도는 도정의 중심도, 예산의 목표도 사람 중심, '휴머노믹스'"라며 "휴머노믹스 예산은 양적 성장이 아닌 사람 중심 성장에 투자한다. 물질적 풍요를 넘어 삶의 질, 지속 가능한 성장에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내년 예산의 키워드로 △기회예산 △책임예산 △통합예산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기회 예산은 경제 활력을 되찾고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예산이다. SOC 예산에 2조8000억 원을 투자하고 반도체, AI 등 첨단 신성장 산업과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예산 투자를 2배 이상 늘렸다.
책임 예산은 민생을 돌보며 격차를 해소하는 예산이다. 내년 지역화폐 발행에 1043억 원을 편성하고 교통 예산을 대폭 확대해 'The 경기패스', '경기도 어린이·청소년 교통비 지원' 등에 총 7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통합 예산은 역사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는 예산이다.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과 참전명예수당 50% 증액,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족을 위한 사회통합 예산 34.8% 증액 등을 포함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정부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 작년에 이어 독립적인 재정정책을 펼친다"며 "2025년 기회, 책임, 통합예산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생을 지키겠다. 경제격차, 교육격차, 기후격차, 지역격차를 해소하겠다.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국민통합의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