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준석·명태균, 金여사 공천개입 모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3010012417

글자크기

닫기

한대의 기자

승인 : 2024. 10. 22. 18:10

2022년 창원의창 보선 막전막후
강신업 "칠불사에서 만나서 논의"
金여사 공천개입 아닌 '3인 합작품'
강혜경 통화 녹취록 공개에 드러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논란이 오히려 이준석·명태균의 '공천농단'으로 번지고 있다. 김 여사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것이 아닌 이준석과 명태균이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 판을 짜고 모의를 했다는 것이다.

김영선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강혜경씨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밝힌 바에 따르면 강 전 보좌관은 최근 명씨와 자신이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4000건이 넘는 통화 내용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전 보좌관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에게 창원 의창 보궐선거 공천에 김 전 의원을 밀어줄 것을 부탁했다.

당시 이준석 대표는 명씨에게 김 전 의원을 창원 의창에 공천하려면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를 가져오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보좌관과 명씨의 통화 내용을 보면 명씨가 강 전 보좌관에게 창원 의창 공천을 위해 여론조사 결과를 가져오라는 이준석 대표의 말을 인용하는 부분이 나온다. 당시 명씨는 강 전 보좌관에게 "이준석이가 공표 조사든, 비공표 조사든 김지수를 이기는 것을 가져오라고 했어"라고 말한다. 김지수는 당시 창원 의창의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다.

그리고 2022년 4월 2일 명씨는 강 전 보좌관에게 "이번에 이길까"라고 물었고, 강 전 보좌관은 "예"라고 말한다. 이어 명씨가 다시 "유선전화 비율을 좀 더 많이 넣어야 되는 거 아니냐" 물으니 강 전 보좌관이 "예, 오늘 내일 하는 걸 봐서. 그런데 지금 의창군은 우리가 100%(무선전화) 신청을 했어요. 100%래도 이길 것 같은데요"라고 하자 명씨는 "유선전화 비율을 더 많이 섞어야 돼. 7 대 3"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명씨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위해 강 전 보좌관에게 여론조작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준 대목으로 보인다. 특히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오라는 이준석 대표의 요구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주장으로,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결과가 조작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이준석 대표의 요구로, 공표 조사뿐만 아니라 비공표 조사까지 조작해 김 전 의원이 이기는 여론조사를 만들어 달라는 공천농단의 한 장면이다. 또 이러한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명씨를 비난하지 못하는 것도 관련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반증해준다.

명씨는 다음 날인 4월 3일에도 강 전 보좌관에게 "어제 준석이한테 사정사정 해가지고 전략공천 받았어"라며 전화통화를 한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이기는 여론조사 몇 개 던져달래. 그것을 사무총장에게 던져주고 끝내주겠다"라고 말한다.

이는 조작된 여론조사 결과로 사무총장의 입을 막고, 김영선 전 의원을 창원 의창에 공천해 준 당시 이준석 대표와 명씨의 '공천농단'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논란은, 이준석과 명태균, 김 전 의원의 합작품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신업 변호사는 "김영선 전 의원이 칠불사에서 이준석과 명태균을 만나 한밤중에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공천개입을 모의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과거의 조작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면서 "당시 명태균은 김 전 의원 이 받는 세비의 절반을 받는 조건으로 김 전 의원을 공천을 주려 했고, 그러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격 포인트가 '공천개입'으로 보기 어려워지자 무산됐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