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참여시킴으로써 한국 증시 전반의 가치 제고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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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요건과 관련해 주주환원(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실시 여부만을 고려, 배당수익률이 낮은 종목도 포함됐다는 시장의 지적에 대해 거래소는 주주환원은 여러 선정기준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밸류업 지수는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충족한 기업들로 구성했고, 주주환원은 종목 선정기준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며, 주주환원 규모가 종목선정에 있어 절대적 고려요소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본부장은 "주주환원 규모만을 선정기준으로 하는 경우 배당보다는 미래사업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고성장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 특성 및 개별기업 업황 등을 고려해 '주주환원 규모'보다는 '주주환원 지속성(2년 연속 실시여부)'을 평가해 기업의 지속적인 주주환원 문화 정착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들이 지수에서 제외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평가 또는 고배당 기업을 발굴하는 목적보다는, 다양한 질적지표(수익성, PBR, ROE 등)가 우수한 시장 및 업종 대표기업들로 지수를 구성했다는 입장이다. 이들 기업을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시킴으로써 한국 증시 전반의 가치를 제고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양 본부장은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는 저평가주·중소형주 등 다양한 컨셉의 신규지수 수요도 있을 것이므로, 향후 시장의견 수렴 및 신뢰성 있는 세부 기준을 마련해 후속 지수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간 주주환원에 앞장서 온 KB금융·하나금융이 지수에 미편입된 것과 관련해선 질적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와 PBR(주가순자산비율)요건이 미달됐다는 설명이다. 양 본부장은 "밸류업 지수가 수익성,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두루 충족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선정됨에 따라, 주주환원 등 특정 요건이 우수하지만, 여타 질적요건이 미흡한 기업의 경우 미편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산업 및 시장 대표성, 지수내 비중(15%), 최근 실적 및 향후 실적 전망치, 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수 잔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부연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상무)는 "기존 지수에서 편입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경우로서 시장 및 산업 대표성, 향후 실적 전망치, 이용자 의견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지수의 자유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지수위원회 심의를 거쳐 잔류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이것이 현재 하이닉스에 대한 특례 편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시장 대표지수와 마찬가지로 밸류업 지수 또한 지수의 연속성 및 안정성 유지를 위해 지수 영향도가 큰 종목에 대해 특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기존 대표지수에 편입돼 있던 종목들과 차별성이 없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거래소는 전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양 본부장은 "기관 참여 확대 및 관련 상품화 촉진,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지수와 차별화했다"며 "밸류업 지수만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질적 요건을 도입해 시총 상위기업이라도 배제 가능하도록 했고, 개별종목의 지수내 비중상한을 15%로 제한해 기존 대표지수와의 상관계수도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밸류업 지수 운용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라며 "특히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금년 내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