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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결실’ CJ 이재현 “사우디 거점 중동에 K-컬처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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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09. 25. 18:15

정부 초청으로 문화산업 등 논의
'비전2030' 핵심인사와 연쇄 회동
"사우디 소프트파워 가능성 감명
CJ노하우·현지 자원 시너지 기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중동사랑'이 마침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2006년 이 회장이 CJ그룹 주요 경영진 40여 명을 대동하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글로벌 현장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지 근 20년 만이다. 이 회장은 일찌감치 중동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하며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의 공식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해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문화부, 관광부, GEA(General Entertainment Authority) 수장 등 사우디 국가개발계획 '비전 2030'을 주도하는 핵심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이 회장이 사우디를 정부 초청으로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비전 2030'은 '활기찬 사회' '번영하는 경제' '진취적인 국가'를 목표로 국가 경제를 개방해 다각화하고 엔터테인먼트·관광 등 소프트파워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이재현 회장은 이 중 문화 및 콘텐츠 사업을 CJ그룹 미래 성장의 기회를 보고 주력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도 이 회장과 CJ그룹 관계자들은 사우디 측과 문화 산업 발전과 이를 위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CJ그룹에서는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 사업 총괄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회담에서 "사우디의 문화 산업 성장 가능성과 깊이를 확인하고 감명받았다"면서 "엔터테인먼트·음악 등 CJ그룹의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문화 자원·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 주요 경영진은 이번 사우디 방문에서 사우디 정부 측의 제안으로 2만5000㎡ 규모의 사운드 스테이지를 갖춘 영화 제작 스튜디오 '알울라 스튜디오' 등도 둘러보고 현지 인프라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관광 분야 협업방안도 모색했다.

CJ그룹은 엔터·미디어 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이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우디를 거점으로 삼아 인구 6억명의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사업 기회를 추가로 발굴할 예정이다.

윤상현 CJ ENM 대표는 "사우디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K-컬처 확산이 기대되는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CJ그룹의 중동 사업 진출 성과는 현재는 미미한 수준이나 역사는 깊다. 2006년 이 회장이 경영진과 두바이에서 글로벌 현장 교육을 진행한 이래 20년이다. 특히 최근 들어 속도가 빨라졌다. 2022년 11월 이재현 회장이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면담 후 이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물류와 K-푸드, K-컬처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5월 600억원을 들여 사우디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판매플랫폼 아이허브와 8년 장기계약을 맺고 중동지역 배송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CJ ENM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2년 연속 K콘을 개최했다. K콘은 K팝 콘서트에 K-푸드, K-뷰티, 웹툰, K-패션 등 K-컬처 컨벤션을 결합한 행사다.

CJ올리브영도 지난해 초부터 자체 색조화장품 브랜드 '웨이크메이크'의 UAE 수출을 확대하고 자사몰을 통해 중동 지역 확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편 이재현 회장은 지난 4일 사우디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에 건설 중인 CJ대한통운 GDC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우디 GDC는 대한통운 초국경택배(CBE) 물류사업 글로벌 영토확장의 핵심 거점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동과 현장 경영이 MENA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길목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글로벌 문화 산업을 주도하는 리더 기업으로서 중동 지역의 K-컬처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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