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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항만공사, 접이식 컨테이너 세계 생산공급기지 유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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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나현범 기자

승인 : 2024. 09. 25. 10:16

접어서 부피 줄이는 '접이식 컨테이너' 개발 모니터링
항만공사, 제조공장 유치시 광양항 물동량 기여 기대
접이식컨테이너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공동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 4개를 쌓아도 일반 컨테이너 1개와 부피가 동일하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전 세계 컨테이너 박스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유지비와 관리로 인한 비용증가로 해운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접이식 컨테이너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자 광양항 물동량 확보와 활성화를 위해 접이식(폴드) 컨테이너 세계 생산공급기지 유치를 추진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접이식 컨테이너 세계 생산공급기지 유치 구축을 위해 현재 개발중인 북측배후단지를 활용해 사업성 검토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항만공사는 지난 23일 열린 2025년도 업무보고회를 통해 광양항 배후부지에 제조·공급기지에 들어서게 되면 인접 광양제철소와 광양항 미래 발전 토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항만공사는 국내 폴드 컨테이너 개발업체인 'L'사의 제품 경량화·운송테스트 과정 모니터링을 통해 항만현장에 적용을 추진할 게획으로 개발완료시 내년에 국내운송과 국외 운송 시범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접이식 컨테이너에 대한 개발과 상용화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2016년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Delft University of Technology) 산하의 HCI(Holland Container Innovations)는 컨테이너 4개를 접어서 포개 40피트 하이큐빅 컨테이너 1개 크기로 줄여 컨테이너 1개 운송비용으로 4개를 운송할 수 있는 '4 FOLD 접이식 컨테이너'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2022년 미국의 한 벤처기업인 스타트업 스택슨(Staxxon)은 일반적인 20피트 또는 4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를 아코디언 모양으로 접어 약 5분의 1로 축소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물동량이 많은 항구의 컨테이너 적체현상 해소 및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접이식' 선박 운송용 제품을 선보이면서 해운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9년 부터 접이식 컨테이너에 대한 연구가 국토교통부와 철도기술연구원에 의해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2019년 철도기술연구원과 한국파렛트풀 등 4개 기관이 공동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가 국외 시범운영을 실시하기도 했다.

국내·외 물류 수요를 반영해 접이식 컨테이너를 40피트 하이큐브(High Cube) 형태로 개발, CSC(안전한 컨테이너를 위한 국제협약)·TIR( 국제도로운송에 관한 관세협약)·UIC(국제철도연맹규정) 등 국제규격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접이식 컨테이너 개발은 항만내 야적장 공간문제 해소와 컨테이너 회수 및 관리가 용이 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 운영하는 해운선사와 터미널 운영사는 접이식 컨테이너에 대한 활용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새롭게 제작된 접이식 컨테이너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구조상 늘어난 무게의 경량화와 제작비용, 기존 컨테이너 대비 유지비용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또 선사와 터미널이 현재 선적·하역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추가된다.

선사 관계자는 "아이디어 상으로 좋은 방법이나 실제 선사들이 기존 컨테이너 관리와 비용대비 같거나 해운시스템 접목이 쉽지 않다면 현장 적용에 어려울 것"이라며 "사업초기부터 실사용기관들과 협업을 통한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접이식 컨테이너 도입은 기존 컨테이너와 비교해 제작비용과 운용성·인건비에서 효율이 떨어져 개발된지 수 년이 지났음에도 활성화 되지 않는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컨테이너 규격이나 방식은 1956년 미국의 대형 트럭 운송회사 소유주인 말콤 맥린이 특허를 받았고, 국제해사기구(IMO)가 육상과 해상 등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 컨테이너들을 표준화했다.
나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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