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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 침체에도…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날개 단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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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09. 23. 18:02

전기차 수요둔화 등 점유율 하락 속
지난달 전년 동기比 0.4%p 오른 8.9%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견인 주효
현대자동차그룹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현지의 극심한 경기 침체 국면을 뚫고 상승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하이브리드에 강점이 있는 현대차·기아의 저력이 발휘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8.9%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4.4%로 지난해와 동일했으며 기아는 4.5%로 0.4%포인트 올랐다.

8월 유럽 신차 등록 대수는 75만5717대로 독일(27.8%↓)·프랑스(24.3%↓)·이탈리아(13.4%↓) 등 주요 국가의 침체가 겹치면서 1년 전보다 16.5% 급감했다. 이 같은 수요 둔화는 전기차 판매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파워트레인별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는 지난해 8월 21.7%에서 지난달 16.7%로 5.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의 판매 비중은 같은 기간 24.2%에서 31.3%로 7.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그룹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2분기 14.9%였던 현대차의 유럽 시장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올해 2분기 20.9%로 증가했다. 기아의 경우도 11.8%에서 16.9%로 늘었다.

현대차에서는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투싼 하이브리드의 올해 1~8월 유럽 시장 누적 판매량은 3만4655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나 하이브리드가 2만2381대로 뒤를 받치고 있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니로 하이브리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유럽의 전기차 수요 둔화를 예의주시하며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투싼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한 경쟁력 있는 SUV 하이브리드 모델로 보완할 방침이다. 또한 주력 차종 하이브리드 에디션 운영 등으로 수요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한다.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 인스터)을 곧 선보이며 기아는 EV3를 해외 최초로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1~8월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8.4%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스텔란티스그룹·르노그룹 다음이며 비유럽권 업체 중 가장 높다. 또한 토요타그룹·BMW그룹·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제쳤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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