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24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예정된 만찬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했다. 이번 만찬은 윤 대통령과 지난 8월 초 구성이 완료된 국민의힘 지도부가 처음 마주앉는 자리로, 양측에서 20명 안팎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두고 친윤계를 비롯한 여권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산적한 현안에 대해 해결책을 보이지 못하면서도 윤 대통령과의 독대로 정부의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것이 목적인가"라며 "빈손으로 만나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려는 모습, 그것을 또 언론에 흘려 대통령실을 압박하려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권선동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 대표를 향해 "독대의 가장 큰 목적은 중요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의 정리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만나기도 전에 독대 요청을 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항상 이견이 조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독대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한 대표 측은 언론 플레이가 너무 잦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을 성사시키는 데 주안점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무슨 말을 했다' 여기에 방점이 있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만나 '이런 대화가 있었다'고 추후에 공개하면 훨씬 더 신뢰가 높아지고 좋아질텐데, 사전에 공개되는 건 이례적이고 곤용스러운 상황이 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한 대표를 겨냥,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독대가 아니라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독대는 그렇게 떠벌리고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당 장악력이 있어야 믿고 독대하지 당 장악력도 없으면서 독대해서 주가나 올리려고 하는 시도는 측은하고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력자에 기대어 정치하지 말고 당원과 국민들에 기대어 정치하라"면서 "당 대표가 분란의 중심에 서면 여권은 공멸한다"고 비판했다.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 역시 전날(22일) 페이스북에서 "여러 종류의 정치인들을 봤지만, 저렇게 얄팍하게 언론 플레이로 자기 정치하는 사람은 정말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