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안타 10타점, 다저스 대승
ESPN 긴급 속도로 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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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1번 지명타자로 나와 홈런 3개와 도루 2개 등을 보탰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오타니의 50-50클럽 달성을 긴급 속보로 전하는 등 세계 스포츠계가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이로써 51홈런-51도루가 되며 마침내 50-50클럽 고지를 밟았다. 역대 베이브 루스, 배리 본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장타와 기동력을 겸비한 최고의 선수들도 해내지 못한 전대미문의 대기록이다.
한 시즌에 홈런 50개나 도루 50개 중 하나를 하기도 쉽지 않은데 둘을 동시에 이뤄내는 건 그동안 꿈 같은 일이자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20-20클럽에만 들어도 호타준족으로 인정받는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약 150년 역사상 40-40클럽 가입조차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적었던 배경이다.
메이저리그에서 40-40 클럽은 호세 칸세코가 최초 문을 연 뒤 본즈, 로드리게스, 알폰소 소리아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등 5명이만이 가입했다. 아쿠냐의 경우 지난해 40-70클럽을 달성한 바 있다.
오타니를 이를 훌쩍 넘어 다시 기록하기 힘들 50-50클럽의 서막을 연 것이다. 오타니의 홈런과 도루 개수에 온 신경을 집중시켜오던 일본 열도는 정규시즌 9경기를 남겨두고 이룬 오타니의 대업적에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야구의 나라 일본은 오타니가 40-40클럽에 가입한 이후 50-50 달성 여부를 놓고 초미의 관심을 집중시켜왔다. 1994년 일본에서 태어난 오타니는 투자 겸업으로도 신기원을 이뤘다. 올해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지명타자로만 뛰면서 50-50클럽의 새역사를 창조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포스트시즌부터는 팀 우승을 위해 조금 일찍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저스는 수많은 부상 투수들로 마운드 운용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날 오타니는 6타수 6안타 10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다저스는 약체 마이애미를 20-4로 대파했다. 다저스는 91승이 돼 잔여 경기에 관계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다만 지구우승 여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샌디에고 파드레스가 역전 가능성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