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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에선 하위 등급인 선발급에서 우수급, 가장 상위 등급인 특선급에 이르까지 등급에 따라 경주가 진행된다. 선발급은 강자와 약자의 기량 차이가 큰 편. 특선급은 임채빈과 정종진이라는 '쌍두마차'가 포진해 있어 변수가 적다.
반면 우수급은 선수들 간 기량 차가 크지 않은 덕에 경주마다 난타전이 벌어지고 이변도 일어난다. 관심대상이 된 이유다.
광명스피돔에서 열리는 우수급 7개 경주는 연대 대결이 펼쳐지는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연대를 대표하는 강자를 한 명씩 두고, 선행형, 마크·추입형 도전선수들이 포진돼 전법적 균형이 맞춰진 가운데 3 : 4 또는 4 : 3 대결이 펼쳐진다.
이처럼 우수급에선 같은 연대 선수들이 뭉쳐 단체전 양상이 펼쳐지니 어느 쪽에서 얼마나 짜임새 있게 역할 분담을 하는 지가 중요해졌다. 지난 8월의 광명 우수급 경주 결과를 보면 객관적인 기량이나 종합득점순으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는 40%,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60%였다. 특히 일요일 결승 진출이 걸려있는 금요일 예선전에서는 어느 한쪽의 완승으로 끝나는 경우가 다수였다.
전문가들은 경주 결과를 추리하는 데에도 이 같은 현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다. 경륜 전문예상지 관계자는 "단체전 양상 경주에서는 기교파 선수들이 상대를 파고드는 변칙 기술을 펼치기보다는 같은 연대 선수들과 합동작전을 펼쳐 상대를 견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한다"며 "이 때문에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또 "연대별로 강자들이 주도권 경쟁, 자존심 대결을 펼치다 보면, 둘 다 체력 소모가 발생해 추입형 선수들이 막판에 반사이익을 얻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