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취업이 돼도 열정페이 강요
디플레도 악순환 신호
지속되면 국가적 현안 대두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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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들의 대부분도 이른바 기업들의 갑질로 인해 열정페이를 강요당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다는 기업들의 대표적인 갑질들을 꼽아보면 상황은 알기 쉽다. 우선 임금 후려치기를 꼽을 수 있다. 30% 전후 삭감은 기본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퇴직금조차 주지 않는 무자비한 일방적 감원 역시 거론해야 한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자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기가 막힌 케이스들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좋아요와 댓글이 무수하게 달리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글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20대 중반의 젊은 여성인 작성자는 이 글에서 "나는 하루에 12시간을 일한다. 하지만 하루 12시간 일하는데도 시급이 12.5 위안(元·2360 원)에 불과하다"면서 "눈물이 난다. 이러려고 대학 공부까지 한 것은 아니다. 내 시급은 베이징 내의 평균 주차비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신세를 한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전형적인 열정페이의 케이스들은 많다. 아예 기간 무제한으로 임금을 받지 않고 일하는 황당한 경우가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지 않을까 싶다. 링궁쯔(零工資·임금 0 원)라는 유행어가 수년 전부터 청년들 사이에서 나돌기 시작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있다. 굳이 다른 이유를 꼽을 필요도 없다. 디플레이션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못하는 현실만 봐도 좋다. 이는 경제 전반의 물가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계산)가 지난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1999년 이후 최장의 기록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내년에도 디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이 확실하다.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된다. 중국 청년들의 취업난과 열정페이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이 문제가 국가적 난제로 떠오르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