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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출호황에도 여전히 부진한 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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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4. 09. 09. 13:42

KDI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 지연…경기 개선 제약"
소매판매·건설투자 감소…내수부진 판단 10개월째
한국경제
사진=연합
우리 내수가 부진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10개월째 이어졌다. 수출 호조에도 소매판매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의 내수 둔화·부진 진단은 작년 12월부터 10개월째다.

KDI는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소매판매 등 소비의 부진을 꼽았다.

지난 7월 소매판매(-2.1%)는 신제품 출시로 급증한 통신기기·컴퓨터(13.1%)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서비스소비도 정보통신업(5.0%)의 생산 증가세는 확대됐지만, 숙박·음식점업(-3.0%),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0.7%) 등의 생산이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7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며 전달과 마찬가지로 5.3% 감소했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는 점도 내수 회복 제약 요인으로 언급했다.

반면 수출은 역대급 호황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수출액은 579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4% 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11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8.8% 증가했다. KDI는 "수출은 ICT(정보통신기술) 업황의 호조세가 지속되며 견실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내수 회복 흐름이 더디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출연한 'KBS 일요진단'에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 호조가 내수 쪽에 영향을 주면서 내수나 민생에 온기가 확산돼야 하는데 그 확산 속도가 생각보다 조금 더디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비가 늘려면 소득이 늘어야 하는데, 하반기에는 아무래도 실질소득과 임금이 좀 더 개선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하반기보다는 내년에 내수소비 증가율이 확대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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