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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쇼크→오만 반전, 홍명보호의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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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09. 09. 13:14

홍명보호, 10일 밤 오만과 원정 2차전
중동 경험 적고 현지 적응 등 악재
라인업 변화 통해 반전 꾀해, 선제골 중요
훈련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YONHAP NO-0054>
홍명보 감독이 7일(현지시간)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경고등이 켜진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이 까다로운 오만의 모래바람과 싸워야 한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홍명보 감독은 첫 승 전략으로 컨디션 좋은 선수들의 중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오만과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약체 팔레스타인과 홈 첫 경기를 졸전 끝에 0-0으로 비겨 위기를 자초한 홍명보호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홍 감독 선임 등에 실망한 팬들의 엄청난 야유를 안방에서 경험하며 정신적 충격에 빠져있고 장거리 이동 후 현지 적응 문제도 극복과제로 떠올랐다. 홍명보호는 오만까지 직항 항공편이 없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7일 현지에 도착했다. 장거리 비행에 대한 부담과 현지 적응 등을 잘 마쳐야 한다. 특히 팔레스타인전에서 몸놀림이 무거웠던 유럽파들의 컨디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반드시 첫 승을 거둬야 할 홍명보호의 두 번째 상대 오만은 까다로운 팀이라는 평가다. 한국은 FIFA 랭킹 76위 오만과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앞서지만 유일했던 패배가 2003년 10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당한 아시아컵 예선(1-3 패) 경기였다. 오만 쇼크로 명명된 당시 패배는 결국 몇 달 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경질을 불렀다. 오만은 B조 2위권으로 분류되는 이라크와 원정 1차전에서 0-1로 석패하는 등 실력을 보여줬다. 최전방의 모하메드 알가프리, 오른쪽의 이삼 알사브리, 왼쪽의 압둘라흐만 알무샤이프리 등 스피드와 발재간을 겸비한 공격진이 위협적이다. 조직력도 좋은 편이다. 체코를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8강으로 이끈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이 지난 2월 오만 지휘봉을 잡은 뒤 3승 1무 1패로 상승세를 탔다.
10년 만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에서 쓴맛을 본 홍 감독이 유독 중동 원정 경험을 많이 해보지 않은 것도 걱정거리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뒤 19경기를 치렀는데 한 번도 중동 팀과 맞붙지 않았다. 프로축구 울산 HD 감독 시절에도 세 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섰지만 중동 팀과 대결은 없었다. 지난 팔레스타인전이 홍 감독의 A대표팀 첫 중동전이었고 결과는 낙제점이었다.

그나마 홍 감독에게는 오만 원정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올림픽 대표팀 때 오만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둬 한국을 2012 런던올림픽 본선으로 이끈 바 있다.

홍 감독은 라인업의 변화로 돌파구를 마련할 생각이다. 팔레스타인전 최전방 공격수였던 주민규(울산) 대신 장신 오세훈(마치다)이 선발로 나서고 수비진에서는 실수가 잦았던 김영권(울산)을 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자리를 정승현(알와슬),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중 하나로 채워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파트너를 이룰 수 있다. 종용 가능성이 있는 오세훈은 "득점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도 있지만 승리가 우선"이라며 "내가 득점 찬스를 잡아도 옆의 동료가 더 좋은 상황이면 줘야 한다. 동료들에 대한 믿음도 신뢰도 있다"고 전했다.

결국은 오만의 밀집수비를 뚫고 어느 시점에 선제골을 넣느냐의 싸움이다. 오만도 안방에서 승리를 위해 어느 정도 공격적인 운영을 펼칠 것으로 보여 이 점만 잘 파고든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홍 감독은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 컨디션인데 유럽파의 경우 소속팀에서 경기하고 곧바로 소집돼 팔레스타인전을 뛰면서 체력적으로 버거운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점검해 선발 조합을 짜겠다"고 말했다.

오만전 앞두고 첫 훈련하는 대표팀 선수들<YONHAP NO-0018>
대표팀 선수들이 7일(현지시간)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만전 이틀 앞둔 대표팀<YONHAP NO-0030>
대표팀 선수들이 8일(현지시간)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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