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중동 원정 등 가시밭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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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답답한 경기 속에 0-0으로 비겼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으로서는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표다. 안방에서 약체 팔레스타인을 대파하고 기분 좋게 출발하려던 계획이 틀어졌다.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 감독의 사령탑 복귀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홍명보호는 전력이 크게 뒤지는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홈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는 못해 불안감을 키웠다. 팔레스타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6위로 한국(23위)보다 73계단 낮다.
18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은 아시아에 배당된 본선행 티켓 8.5장 중 6장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사실상의 최종예선이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 등 최정예 멤버들을 총동원시켜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를 몰아부쳤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하는 답답한 결정력을 반복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무리하고 후반에는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였지만 철통 수비로 나온 팔레스타인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수비도 불안해 종종 팔레스타인에 위협적인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관중석에는 홍 감독을 비판하는 '피노키홍'과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등 걸개가 등장했고 '정몽규 나가'라는 외침도 들리는 등 총체적 난국이었다. 축구 팬들이 대학축구협회에 대한 실망감을 경기장에서 표출한 것이다.
출발부터 삐끗한 대표팀은 오만으로 원정을 떠나 10일 2차전을 치르는 등 항상 힘들었던 중동 원정 경기를 많이 앞두고 있어 걱정이 크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128번째 A매치에서 역대 한국 남자 선수 최다 출전 단독 4위로 올라선 주장 손흥민은 "누구보다 아쉽고 괴로운 밤이 될 것 같다"며 "선수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기회도 많이 만들었다. 안 좋은 부분만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