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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럽으로…MRO시장 발 넓히는 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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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09. 04. 16:32

3일(현지시간) 폴란드서 WB그룹과 MOU
잠수함 사업 수주 목표로 MRO확대 의지
현장서 MRO 패키지 소개 관람객 이목 집중
한화2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부사장(왼쪽 두번째),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3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2024'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에게 한화오션의 잠수함 기술경쟁력과 폴란드에 특화된 맞춤형 MRO 솔루션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국 함정 정비 사업을 따낸 한화오션이 이에 그치지 않고 유럽으로 발을 뻗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주력하는 잠수함 수주를 성공시키기 위해 자사의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경쟁력까지 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러한 사업 확대는 한화오션이 진입한 미국 시장처럼 유럽 현지에서도 다수 업체와 MRO 사업 자체를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3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Kielce)에서 열린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MSPO 2024'에 참석해 폴란드 대표 방산 그룹인 WB그룹과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WB그룹은 1997년에 설립된 유럽 최대의 민간 방위산업체 중 하나다. 군사 통신 장비, 지휘·정찰 및 무기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양사의 이번 협력 목적은 오르카 사업 수주를 따내기 위함이 크다. 오르카 사업은 폴란드의 차기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로,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국내 조선사 중에선 한화오션과 HD현대가 입찰에 참가해 경쟁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WB그룹과 협력해 독자적 MRO 패키지를 구성하고 현지화를 이룰 예정이다. 나아가 향후 함정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선박 건조 경험을 넘어 선박 유지·보수 능력을 앞세워 오르카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한화오션의 의지가 엿보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협약 행사와 함께 주요 관계자를 대상으로 잠수함 MRO 패키지를 통한 단계별 현지화 세부 추진 방안 등 오르카 사업 준비를 위한 다양한 내용을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화오션은 현지 맞춤형 MRO 솔루션 제공을 위한 준비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올해 5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인더스트리 데이(Industry Day)를 열고 잠수함 기자재 및 부품 사업에 관한 양국 업체 간 교류 활성화와 기술이전 협력을 구체화했다. 이어 6월에는 한화오션-PGZ-영국 밥콕의 공동 MRO 계획을 폴란드 군비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은 향후 유럽 현지에서 MRO 사업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될 전망이다. 아직 한화오션이 유럽 시장에서 MRO 사업 수주를 따낸 사례는 없다. 다만 친환경 규제에 따라 보수해야 할 노후 선박을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 잠수함이 대거 발주되는 만큼 먼 미래에 해당 선박들을 관리할 조선사도 필요해진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미국에서처럼 유럽 시장에서도 추후 현지 정부나 다수의 선사들로부터 MRO 사업을 수주할 기회를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화오션은 최근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국 해군과 함정 정비 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은 "이번 WB그룹과의 협력은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를 계기로 WB그룹이 한화오션 오르카 사업 성공을 위한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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