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화오션, 20조 규모 美 함정 MRO 첫 일감… 거제 입항한 ‘윌리 쉬라’號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03010002074

글자크기

닫기

김아련 기자

승인 : 2024. 09. 03. 16:46

월리 쉬라호 거제사업장서 3개월간 정비 작업
인도네시아·태국 등 건조 수출 함정 사업 준비
사진2
함정 정비를 위해 지난 2일 오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가 안벽에 접근하고 있다./한화오션
연간 약 20조원 규모에 이르는 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에 진출한 한화오션이 첫 일감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미해군의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Wally Schirra)'호가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것이다. 해당 함정은 3개월간 정비 작업을 거친 뒤 다시 미국 해군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3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MRO사업을 위해 수주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이 전날 오후 창정비 수행을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했다.
입항 행사에는 극동 미해군해상수송사령부, 국방부, 방위사업청, 거제시 등 양국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로써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에서 한미 양국의 새로운 방산 협력 시대가 열렸다.

이번에 입항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는 해상에서 탄약, 식량, 수리부품, 연료 등을 전투함 등 다른 함정에 보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군수지원함이다. 배수량은 약 4만톤급으로 전장 210m, 전폭 32.2m에 이른다.

최근 미국은 운용 중인 해군 전력의 유지보수에 대해 거리 측면에서 어려움과 비용 문제 등을 체감하며 우수한 함정기술과 설비를 보유한 우방국에 함정 MRO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왔다. 그 결과물이 바로 한화오션이 최근 수주한 국내 최초 4만톤 규모의 미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함정정비 협약(MSRA) 인증 업체만 수행할 수 있는 미해군 대형 함정에 대한 정규 창정비 사업으로 국내 조선소 중에선 처음으로 수행한다.

앞서 체결한 계약에 따라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 함 전체에 대한 정비 및 검사를 받고, 조선소의 플로팅 설비를 활용한 육상 정비 작업도 수행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비즈윗에 따르면 글로벌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약 581억3000만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2.57%를 기록하며 2030년에는 705억2000만달러, 한화로 약 9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해군 지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각국은 함대 유지 등을 위해 MRO 활동에 우선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현재 미국 MRO 사업 외에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건조 수출 함정 중심으로 창정비 및 성능개량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올해 2분기 특수선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1.3% 증가한 3289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매출액의 약 13% 비중을 차지했다. 회사는 올해 잠수함 및 MRO사업 중심으로 전년 대비 특수선사업의 연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잠수함과 MRO 사업 위주로 견조한 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MRO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K-방산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아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